일본 주류업계는 ‘무알콜 맥주’ 특허전쟁 중

입력 2015-03-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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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아사히맥주 제소…무알콜 맥주, 10년째 부진 겪는 업계에 효자상품

일본 주류업계에 ‘무알콜 맥주’를 둘러싼 특허전쟁이 벌어졌다.

산토리홀딩스는 무알콜 제조공정과 관련 아사히맥주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이에 양사는 10일(현지시간) 도쿄지방법원에서 첫 번째 변론을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원고인 산토리는 맥주맛을 내는 음료 개발을 위해 기업 노하우를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음료 엑기스의 산성과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PH를 일정 범위로 조정해 무알콜 맥주를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산토리는 아사히의 ‘드라이 제로’ 무알콜 맥주를 분석한 결과 이 맥주의 성분이 특허 수치 범위 내에 있었으며 아사히에 성분 재검토 등을 요구했지만 성의 있는 대응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특허에 나타난 PH 범위는 맥주 등의 탄산음료에서 나올 수 있는 보통수치에 불과하다며 특허 내용은 기존 제품을 통해 쉽게 도출할 수 있어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사히는 특허청에 해당 특허 무효 심판을 요구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지난 2009년 기린맥주의 ‘프리’를 시작으로 무알콜 맥주가 일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산토리나 아사히 등 대기업이 잇따라 이 분야에 진출했다. 최근 산토리와 아사히는 열랑과 칼로리도 ‘제로(0)’인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가 쉽게 맥주맛을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맥주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무알콜 맥주만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맥주계통의 음료시장규모가 10년 연속 침체하고 있지만 무알콜 맥주는 올해 1680만 케이스(1케이스는 20병)로 2.4% 성장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무알콜 맥주는 10년째 부진을 겪는 업계에 효자상품이 된 셈이다.

그 가운데 아사히가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아사히의 드라이 제로는 2012년 첫 출시 이후 순조롭게 판매가 늘어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보다 16.7% 급증한 630만 케이스에 달했다. 이달 아사히는 신제품인 ‘드라이 제로 프리’를 출시했고 일본 테니스 간판 스타인 니시코리 게이를 CF모델로 기용했다. ‘올프리’로 무알콜 맥주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산토리를 추월하겠다는 의도다.

일본 5대 주류업체 가운데 카오와 삿포르맥주도 특정보건용 식품 표시 허가를 받아내 연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아사히와 기린, 산토리 등 3개사도 이미 특정보건용 식품 표시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맥주맛도 즐기면서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무알콜 맥주 시장을 놓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재판 결과에 따라 무알콜 맥주 시장점유율과 제품 전략이 크게 변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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