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투자 '봄'은 오는가] 금·구리 부활 조짐… 원유 등 산업자재도 기지개

입력 2015-03-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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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망 품목은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올 들어 반등 심리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실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반등 속에 “원자재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보상 심리까지 더해져 원자재 가격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구리와 금을 포함한 광물자원, 중장기적으로 원유를 포함한 산업자재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전망과 분석 대부분은 “원자재 가격 반등이 올 봄 시작될 것”이라는 데 있다. 유럽의 양적완화와 미국 경기회복 정책이 속속 이어지면서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 수요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한다. 다만 원자재 가격의 회복 속도와 만회 정도는 기초자산별로 차이가 뚜렷한 상태다.

◇중국과 러시아가 글로벌 금값에 영향 = 기본적 실물 부문에서도 금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황금협회(WG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금 수요는 3923.7톤. 이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2013년 2분기에 금 가격이 급락하면서 금 수요가 몰린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4년 4분기 금 수요는 귀금속 및 실물 투자용(금괴, 금화 등) 모두에서 2014년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올해 금가격 회복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값을 좌우하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가 지목되고 있다. 중국 금 수요에 이어 서방권의 경제압박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도 금값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중국은 춘절을 마친 이후 중국 내수 금 수요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경제성장에 따른 안정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것. 나아가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움직임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러시아 역시 최근 금값에 변수로 등장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14년 173톤의 금을 매입해 전체 중앙은행 금수요의 36%, 전 세계 실물 금 수요의 16%를 차지했다. 외환보유고 다변화와 루블화 약세 방지 등이 금을 매입한 목적이었다.

특히 작년 하반기 금 매입이 집중되었고 현재 금 보유량은 1207톤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올해 1월에는 10개월 만에 금 보유량을 늘리지 않았다. 서방과의 긴장이 여전한 만큼 외환보유고 중 상당 부분을 금으로 보유하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이어진다면, 2월 중 금 가격이 내리면서 러시아가 재차 금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 초부터 시작한 금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국제통화기금의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연초 대비 금 가격은 10.5%, 은 가격은 1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금에 이어 금융투자업계가 수혜를 점치고 있는 원자재는 다름 아닌 ‘구리’다. 실제로 지난 2월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수익을 낸 원자재는 천연가스(가솔린 포함)와 구리, 대두(콩), 옥수수뿐이었다. 금과 은을 비롯해 아연, 니켈 등 주요 광물 원자재는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

다양한 원자재 가운데 특히 구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는 단 하나. 지난해 가격폭락이 과도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파생상품으로 추이 판단 가능 = 바닥을 치고 있는 원유 가격도 올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금과 구리가 유망하고 중장기적으로 원유를 포함한 기초 원자재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이하 WTI)는 여전한 재고 부담이 크고 미국 철강노조 파업 종료 가능성이 나오면서 약보합이 예상된다.

단기적으로 금과 구리, 중장기적으로 원유와 농수산물 원자재에 대한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상품 발행 증가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대변하고 있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장지수펀드(ETF)는 여느 투자와 달리 단순하다. 원자재 가격을 좌우하는 각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예측하면 된다. 환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현재 국내에는 9종목의 원자재 ETF가 상장돼 있다. 원유와 구리, 금, 은, 금속, 농산물 등이 기초자산이다. 아직 기초자산이 다양하지 못한 상황. 올해 1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TIGER 원유선물(H)이 100억원을 넘긴 상태다. 원유를 제외한 다른 ETF의 거래대금은 이보다 작아 유동성이 미흡한 수준이지만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상품도 속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곤두박질쳤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원유 투자가 살아나고 있는 것. 유가가 바닥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퍼지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도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작년 12월 18종이 발행됐던 원유 DLS는 올해 1월 55종, 2월 37종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WTI, SK증권은 WTI와 북해산 브랜트유 기초자산 상품을 내놨다. 국제유가 하락이 더 이상 급속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었던 국제유가는 이미 50달러 전후로 가격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현대증권 등 일부에서는 이미 원유 DLS로 인한 원금 손실이 확정되기도 했다. 지난 2월 만기 도래한 상품이 47.32% 손실을 확정짓기도 했다. 거꾸로 지금이 기회라는 인식도 널리 퍼지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원자재부문 연구원은 “중국 춘절 연휴 기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중국의 금 판매가 3월 들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정부가 강하게 비리 척결에 나서면서 중국 내 금 수요가 위축되었지만 이미 4분기 중국 실물 금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수요가 위축될 여지는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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