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왜 이래’ 김현주가 말하는 김현주는? [스타, 스타를 말하다]

입력 2015-03-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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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현주.(사진=에스박스미디어)

안녕하세요, 탤런트 김현주입니다. 최근 막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차강심 역으로 시청자 여러분과 만났습니다. 시청률 42%를 넘기면 절 결혼시키겠다는 김상경씨의 공약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고 계신데요.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한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김상경씨가 절 위해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전 자연스러운 만남을 선호해요. 상대방이 호기심에 나올 수도 있는 거고, 포털 검색 사이트에 제 이름을 다 쳐보고 나올텐데 불공평하잖아요. 공약을 거는 바람에 포커스가 맞춰져서 그렇지, 전 결혼에 대해 아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함께할 남자가 나타나야지,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극중에서 제가 연기한 강심이도 마찬가지에요. 딸로서 시한부인 아버지 차순봉(유동근)을 생각해 결혼을 서둘렀지만, 사랑하는 문태주(감상경)란 존재가 있었죠. 압권은 결혼식 장면이었어요. 식장에 아버지 순봉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데, 저 정말 결혼하는 것 같았거든요. 풀샷으로 찍는데 신부 입장하는 거리가 꽤 길더라고요. 아버지 얼굴을 이렇게 돌아봤는데, 진짜 우리 아버지 같은 거예요.

만일 끼고 있던 팔짱을 놓는다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내레이션을 통해 ‘딸아 고사리 같았던 너의 손이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네가 누구의 아내가 되거나 엄마가 되어도 네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네가 이 아비의 소중한 딸이란 걸 잊지 말아라’고 말씀하시는데 몹시 슬펐어요. 아들의 느낌과는 또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결혼식 때 걸어가면서 왜들 그렇게 우는지 알았지요.

극중 아버지 순봉을 잘 못 챙긴 자식이었던 강심은 얄밉게 보이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자식들이 그렇듯, 집에서 하는 실제 제 모습과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보기 민망할 정도였어요. 실제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저는 유동근 아버지로부터 그 그리움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아버지와 딸로 호흡 맞춘 유동근 선생님은 요새 어딜 가나 제 칭찬을 해주세요. 제가 그렇게 칭찬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유동근 선생님은 제가 지금껏 본 동년배 연기 선배님들 중 가장 감수성이 뛰어나세요. 감정이 넘치도록 좋으세요. 현장에서 연기할 때 보면 정말 살아있으시죠. 감히 얘기하자면, 눈빛이 확확 변하실 때가 있어요. 무척 본받고 싶은 점이랍니다.

작품이 끝나서 가장 아쉬운 점은 우리 ‘가족끼리 왜 이래’ 가족들을 못 본다는 거예요. 다른 작품처럼 훌훌 털어버리고, 작별 인사를 하고 싶지 않았지요. 그동안 제 작품에 대해 물은 적 없던 제 남동생이 말하더라고요. 왜 순봉의 죽음이라는 결말로 슬프게 끝날 수 밖에 없었냐고요. 그 녀석도 꽤 재밌게 본 모양이에요. 이는 작품이 시작할 때부터 흔들릴 수 없었던 결론이에요. 작품의 기획의도지요. 부모님은 언제까지 내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는 사실 말예요. 계실 때 잘 해야 한다는 것. 진짜 우리의 이야기에요. 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죠?

▲극중 차강심 역을 맡은 배우 김현주.(사진=에스박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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