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월 7일 春樹暮雲(춘수모운) 먼데 있는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

입력 2015-03-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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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白也詩無敵 飄然思不群 淸新庾開府 俊逸鮑參軍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何時一樽酒 重與細論文(백야시무적 표연사불군 청신유개부 준일포참군 위북춘천수 강동일모운 하시일준주 중여세론문). ‘이백의 시는 당할 이가 없어/자유분방한 그 생각 워낙 뛰어나지/청신하기는 유개부와 같고/빼어남은 포참군이로다./위수 북쪽의 봄 나무 아래에 있는 나와/강동의 해 저무는 구름 속에 있는 그대/언제나 다시 만나 술잔을 주고받으며/자상하게 글을 논할 수 있을까.’

두보(712~770)의 오언율시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이다. 봄날에 이백(701~762)을 생각하는 두보의 이 시에서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하는 춘수모운(春樹暮雲)이라는 성어가 생겼다. 위수(渭水)의 북쪽인 위북은 당시 두보가 머무르고 있던 당의 수도 장안(長安)을 가리키며 강동은 이백이 떠돌던 강남(江南)을 말한다.

이백과 두보는 744년, 당 현종 때인 천보(天寶) 3년 낙양(洛陽)에서 처음 만났다. 칭화(淸華)대 중문과 교수였던 원이더(聞一多·1899~1946)의 표현처럼 ‘창공에서 태양과 달이 만난 듯 중국 역사상 가장 신성하고 기념할 만한 만남’이었다. 둘은 1년 여 동안 만나고 헤어지고 했지만 그 뒤 다시 만나지 못했다. 두보가 이 시를 지은 것은 처음 만난 지 3년 뒤인 35세 때다.

시에 나오는 유개부는 북주(北周)의 문학가 유신(庾信·513~581)으로, 개부의동삼사(開府儀同三司)를 지내 ‘유개부(庾開府)’로 불렸다. 포참군은 참군(參軍) 벼슬을 한 남북조ㆍ송대(宋代)의 시인 포조(鮑照·414?~466)다. 고려 후기의 문신 백문보(白文寶)의 시에도 ‘淸新庾開府 終始郭汾陽(청신유개부 종시곽분양)’이라는 대목이 있다. 시풍이 청신함은 바로 유개부요, 부귀로 시종하기는 당 현종 때의 곽자의(郭子儀)로다, 이런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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