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월 3일 均貢愛民(균공애민) 세금을 고르게 하고 국민을 사랑해야

입력 2015-03-03 10: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3월 3일은 납세자의 날이다. 납세자들은 언제나 불만이 많지만 최근엔 연말정산 문제로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사 이래 공평한 세정(稅政)은 나라를 잘 이끌어가는 요체였다. 조선의 21대 왕 영조는 호조 당상 청사의 벽에 ‘절용축력(節用蓄力) 균공애민(均貢愛民)’이라고 써서 걸었다고 한다. ‘소비를 줄여 힘(경제력)을 쌓고 세금을 고르게 하고 백성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그 뒤부터 이 여덟 자 중 균공애민이 많이 언급돼 왔다. 임환수 국세청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산중수복(山重水複)’과 ‘균공애민(均貢愛民)’이라는 말을 했다. 산중수복은 ‘갈 길은 먼데 산과 물이 겹겹이 쌓여 매우 어려운 국면’을 말한다. 지난해 세수결손이 10조9000억원이나 된다. 3년째 결손이다. 바닥권 경기에 탈세와 불복은 더욱 지능화·전문화되고, 낼 만한 곳에서 흐름을 가로막고 있으니 물이 제대로 흐를 리 없다.

산중수복은 육방옹(陸放翁)으로도 불렸던 중국 남송의 시인 육유(陸游)의 시 ‘유산서촌(遊山西村)’에서 나온 말이다. 원래는 산궁수진(山窮水盡), 산도 물도 다해 길이 없다는 뜻인데, 산중수복으로 바꿔 쓰고 있다. ‘지난 겨울 농가에서 담근 탁주를 비웃지 마오/풍년이라 닭과 돼지는 손님 맞기 충분하네/산도 물도 다해 길이 없나 했더니/버들 우거지고 꽃 만발한 마을이 다시 하나/피리소리 북소리 어울리니 춘사(春社)에 가깝고/수수한 차림새는 옛 향취를 품었네/이제부터라도 한가로이 달맞이 갈 수 있다면/지팡이 쥐고 밤 어느 때고 문을 두드리리’[莫笑農家臘酒渾 豊年留客足鷄豚 山窮水盡疑無路 柳暗花明又一村 蕭鼓追隨春社近 衣冠簡朴古風存 從今若許閑乘月 拄杖無時夜叩門]

이 시처럼 산과 물이 다해 길이 없는 줄 알고 실망한 나그네 앞에 버들 우거지고 꽃이 만발한 마을이 어서 나타나기를!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립니다]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 개최합니다
  • 단독 정부 잘못인데도 수백억 손해배상부터…한화오션·강남 등 방산업체 잇단 승소 [소송늪 빠진 K방산 ①]
  • 주가는 바닥인데 기술수출은 역대급…엇갈린 K바이오
  • “주식해 번 돈으로 갈아타기”…증시 호황 이익, 부동산으로[유동성의 종착역①]
  • 스페이스X, 공모주 추가 배정…조달액 750억→857억달러로 ‘초대박’
  • 네타냐후 "전쟁 끝나지 않아⋯이란 대리 세력과 계속 싸울 것" [미·이란 종전]
  • 스페인 충격에 빠뜨린 카보베르데…외신 "승리 같은 무승부" [북중미 월드컵]
  • 단독 국산화 '반도체 생명수' 수질 日 턱밑 추격…유기물은 우위 [물의시대中]
  • 오늘의 상승종목

  • 06.16 11:11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9,480,000
    • +0.91%
    • 이더리움
    • 2,688,000
    • +4.02%
    • 비트코인 캐시
    • 337,000
    • +6.34%
    • 리플
    • 1,843
    • +3.48%
    • 솔라나
    • 110,600
    • +3.36%
    • 에이다
    • 266
    • -1.85%
    • 트론
    • 479
    • -0.62%
    • 스텔라루멘
    • 318
    • +12.37%
    • 비트코인에스브이
    • 18,930
    • +2.21%
    • 체인링크
    • 12,390
    • +1.06%
    • 샌드박스
    • 80.26
    • -0.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