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로 산다는 것] “라디오 출연료 6000원 주더라”… 노동대비 수입 적어 ‘생계형’ 이직

입력 2015-02-2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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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선언 왜 잇따르나…사내경쟁 치열·노후보장 위해 아나테이너 도전

지난 2월 5일, KBS 아나운서국은 “오정연 아나운서가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오정연은 최근 신동엽, 강호동이 소속된 SM C&C와 계약을 하고 본격 프리랜서 활동을 예고했다. KBS는 오정연에 앞서 최송현, 전현무, 이지애가 모두 ‘프리선언’을 하며 32기 아나운서 전원 퇴사라는 웃지못할 상황을 맞았다.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은 언제나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정확한 국어 실력과 똑 부러지는 발음은 아나운서들에게 ‘지성미’를 안겨줬다. 이들의 프리선언은 다소 격식을 갖춘 아나운서의 옷을 벗고,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바늘구멍 같은 아나운서의 합격라인에 들어간 이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전쟁터 같은 연예계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전의식과 미래에 대한 결과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한 최송현은 “연기자의 꿈을 이루고 싶다”며 2008년 사표를 던지고, MBC ‘마마’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한 김성주는 당시 “MBC를 배신했다”는 비난 속에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Mnet ‘슈퍼스타K’ 진행, MBC ‘일밤-아빠! 어디가?’ 출연 등 예능 대세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KBS를 퇴사한 전현무는 ‘비호감’ 이미지로 대중에게 부정적 인식이 박혔지만 JTBC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등을 통해 최고 주가의 MC로 거듭났다. KBS아나운서 출신 박지윤 역시 JTBC ‘썰전’을 통해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SM C&C와 계약을 맺은 오정연과 최근 ‘일밤-진짜사나이’에 출연한 이지애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성공 계보를 이어갈 유력한 주자로 꼽히고 있다. 오정연을 영입한 SM C&C 측은 “모든 아나운서가 프리선언 후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나운서의 마지막 종착지인 앵커 자리는 더욱 바늘구멍이다. 아나운서의 풍부한 방송 경험과 긍정 이미지는 연예기획사에겐 투자할 가치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사퇴는 경제적 이유와 직결돼 있다. 출퇴근과 정해진 월급에 비해 사이드 노동이 많기 때문이다. 아나운서를 넘어 아나테이너로 인정받는다면 프리선언이 유일한 노후보장 창구다. 실제 KBS 전 아나운서 박지윤은 “신인 시절 라디오 섭외가 들어와 출연을 승낙했는데 6000원의 출연료를 받았다”고 말해 아나운서의 열악한 노동 대비 수입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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