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신하균 “남자들은 한번쯤 순애보를 꿈꾼다” [스타인터뷰②]

입력 2015-02-27 10:12 수정 2015-02-2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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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순수의 시대’,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 [스타인터뷰①]에 이어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카페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신하균이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김민재는 가상의 인물이다. 조선 시대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가상의 인물에 대한 호기심은 극대화된다. 신하균은 “기록에서 지워진 인물들이 실제 많지 않겠나?”라며 입을 열었다.

“그동안 실존인물을 연기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다른 작품에서 많이 다뤄진 인물이 연기자로서 더 접근하기 어렵다. 이미지가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연기를 할 수도 없고, 또 그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날 수도 없다. 오히려 이방원 역의 장혁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그런 면에서 더 자유로웠다. 감정 표현을 못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 조금 힘들고 답답했다.”

신하균은 인터뷰 중 “김민재는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잃은 남자의 삶은 언제나 공감대를 자아낸다. 김민재와 신하균의 사랑은 비슷할까.

“순애보는 누구나 머릿속으로 생각하지만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사랑만 바라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남자들은 그런 사랑을 꿈꾸기도 한다. 사랑을 행해 모든 것을 버리고 끝까지 가는 부분이 멋있게 느껴졌다.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다. 그동안 사극 장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캐릭터의 모습이 관객들께 신선하게 다가갈 것 같다.”

▲'순수의 시대' 스틸컷 신하균(CJ엔터테인먼트)

신하균의 아버지 연기도 화제다. 극 중 진 역의 배우 강하늘과 부자 관계다. 연기력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하균이었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부성애 연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친아들이 아니라는 설정은 작은 위로가 됐다.

“아직 자식을 안 낳아봐서 아버지 입장이 아니라 ‘맞게 한 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100% 경험해야 연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많은 직업이 있지만 모두 경험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빨리 아버지 역할을 했다. 주변의 부자 관계를 참고해 상상하고 표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모자라지만 이해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신하균은 인터뷰 내내 겸손했다. ‘연예계 젠틀맨’이란 명성이 괜히 얻어진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연기에 100% 만족하지 못해 스스로 채찍질하며, 아직도 첫 촬영 전 긴장감에 잠을 못 이룬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잘하는 것이 없다”는 말이 돌아온다.

“관객에게 제가 어떻게 보일지 기대감이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느끼는 재미도 있지만 좋은 연기를 통해 영화가 완성도 있게 나오고, 관객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좋아해줄 때가 가장 기분 좋다. 그 점이 힘들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하는 이유다. 제가 출연한 모든 작품을 좋아해 줄 수는 없지만 단 한 사람이라도 제 영화를 보고 기억에 남길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저도 어렸을 때 영화를 보고 흥분했고, 지금 배우가 됐다. 영화를 볼 때면 극장 밖 세상을 잊는 놀라운 경험을 했고, 처음으로 꿈이 생겼다. 누군가에게 그런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줄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된 일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카페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신하균이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영화인’ 신하균의 최근 변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드라마 출연이다. ‘브레인’ ‘미스터 백’ 등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브레인’을 통해 재밌는 경험을 했다. 영화보다 환경은 좀 힘들지만 시청자 반응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다. 20대부터 재밌게 사는 편이 아니었다. 뭘 배우려고 애쓰는 편도 아니다. 에너지가 생기는 곳은 언제나 현장이다. 묵혀놓은 감정을 폭발시키고, 머리를 쓰는 자체가 흥분되는 작업이다. 거기서 오는 긴장감도 있다. 쉬고 있으면 이내 연기가 하고 싶다. 그래서 새로운 작품을 찾게 된다.”

“일부러 사극을 안 한 건 아니다. 앞으로 신선한 소재의 사극이라면 얼마든지 또 하겠다”는 신하균의 말에는 자신감이 숨겨져 있었다. 흥행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순수의 시대’는 다양한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남자들의 권력다툼만 그리지 않았다. 볼거리가 많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된 멜로라인도 있고, 다양한 액션, 배우들의 호연, 실감 나는 시대구현, 청소년관람불가 특성에 맞는 에로틱한 장면 등이 있다. 많은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극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카페에서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신하균이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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