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으로 집 살수 있는 곳 속출 ... '깡통전세' 우려

입력 2015-02-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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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가율 90% 넘는 곳 속출… 광역시 등 70% 넘는 지역 많아

최근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수도권은 물론 서울에서도 실 계약기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는 주요 광역시와 자치도 등에서 70%를 넘는 곳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전세 보증금이 지난달 6일 최고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말까지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억원 안팎이었으나 4000만원 높은 값에 계약이 된 것이다.

지난달 이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격은 2억4900만원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90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가격에다 900만원만 더 보태면(취득세·등기비 등 제외) 해당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전세가율도 96.4%로 지난달 성북구의 평균 전세가율(73.4%)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전세가 귀하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고 이로 인해 매매가에 육박하는 고가의 전세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강동구의 경우 암사동 선사현대 전용 59㎡ 전세가 지난달 초 최고 3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매매 물건이 3억4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000만원 싼 것이다. 해당 주택의 전세가율은 97%로 강동구 평균 전세가율(62.3%)과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1차 전용 59㎡는 지난달 6일과 14일 각각 2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달 팔린 매매가 3억1650만원의 91.6% 선이다.

경기도에서는 아예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 화성시 병점동 한신아파트 전용 60㎡는 지난달 거래된 전세가가 최고 1억7000만원으로, 역시 같은 달 거래된 매매가격(1억6900만원)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셋값이 매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은 것은 전세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물건 자체가 없다보니 월세 시세와 별개로 전셋값만 천정부지로 뛰는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지역은 전세가율이 70%를 넘거나 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전국 평균 전세가율은 68.68%였다. 경기도는 70.73%, 서울은 64.25%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77.25%)와 광주(78.60%), 대전(70.61%), 울산(70.01%)이 70%를 넘었으며 부산도 69.18%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전라북도가 75.95%, 경상북도가 74.57%, 전라남도 73.24%, 충청남도 73.87%, 충청북도 72.25%로 집계됐다. 또 강원도와 경상남도, 제주도도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육박했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면서 일명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란 전셋값이 매매값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 나중에 집이 경매 등에 넘어갈 경우 전세금을 되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이든 지방이든 매매가에 육박하는 고가 전세가 속출할때에는 ‘깡통전세’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 쪽에 대출을 끼고 있는 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대출이 60%를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이점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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