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 전세값 미쳤는데 ... 집 살까? 말까?

입력 2015-02-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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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 인식 확산…저리대출 풀리는 상반기가 타이밍”

최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도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10년만에 1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3년간의 매매가격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 2006년 주택매매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집값 상승 25%를 이끌어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주택수요자들은 집을 사야 할 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향후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수요자들 사이에서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저점인만큼 실수요자들은 구매를 고려해도 좋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고성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은 “주택거래량이 증가한다는 것이 결국엔 주택가격이 바닥이라는 생각을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집 값이 오르고 안오르는 것은 사실 소비자들의 판단에 달려있다. 즉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따라서 행동을 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주택가격이 바닥이고 향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집 값이 저점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거래량이 많아졌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답했다.

또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 대비 집값이 상승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집 값이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형성 돼 있었던 만큼 쉽게 값을 올려가면서 집을 사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집 값 상승폭이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집을 언제쯤 사야 되냐라는 질문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며 “현재의 주택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성돼 시세차익을 위해 주택구매시점을 정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필요에 따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함 센터장은 “다만 주택구매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환경이나 부동산 정책적인 측면에서 봤을때 주택을 구매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오는 3월 중에는 정부 주도로 1~2%의 고정금리 대출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청약 제도 간소화 등 분양 시장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규제에 막혀 주택을 구매하지 못했던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목적의 수요층까지 부동산시장에 끌어들일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런 조건들을 제시하며 함 센터장은 “만약 새 아파트를 선호하고 이자부담을 적게 가지고 싶다면 올 상반기가 답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성훈 수원대학교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는 “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봐서는 주택가격이 현재에서 더 많이 떨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민 교수는 “가격과 거래량의 관계만 놓고 보면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 공급자측의 변동인지 수요자측의 변동인이 말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전세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봤을때 수요자측에서 그동안 집을 안사고 기다리던 사람들이 주택을 매수하는 쪽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수요자는 전세금의 부담을 지게 되고 전셋값을 쫓아가지 못하게 될 경우 결국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작용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차라리 주택을 구매하는 쪽으로 수요층의 변동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해서 민 교수는 “이정도 규모의 거래량이 계속 유지된다면 주택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또한 민 교수는 “현재 주택시장을 봤을 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주택을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여전히 위험성이 존재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적지 않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융적인 측면에서 구매환경이 좋아졌다고 볼 수는 있지만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현재 주택을 사야할 지 혹은 기다려야 할 지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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