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스위스 비밀주의] ⑥살 길 막막해진 스위스 은행들, 새 먹거리 찾아 고군분투

입력 2015-02-10 17:21 수정 2015-02-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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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중국 부동산 시장 겨냥 펀드 조성…크레디트스위스, 투자전문회사 신설

▲사진출처=블룸버그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였던 스위스 은행들이 휘청이고 있다. 은행비밀주의에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먹거리를 만들어 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위스의 주요 은행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의 실적 부진은 스위스 은행업계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작년 1분기에는 순이익(8억5900만 스위스프랑)이 전년동기대비 34%나 급감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줬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투자은행부문의 세전수익(8억2700만 스위스프랑)이 36%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 고객의 탈세를 도왔다는 혐의로 2조원이 넘는 벌금을 무는가 싶더니, 이 여파로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 단계로 떨어졌다.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는 실적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지분인수사업을 추진하면서 회복의 기회를 다시 엿봤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실시할 당시 주간사로 선정되면서 기사회생의 실마리를 잡았다. 지분인수사업에 뛰어든 크레디트스위스는 작년 3분기까지 65억3700만 프랑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0억 프랑 이상 늘어난 수치.

그러나 수익개선에도 브래디 더간 최고경영자(CEO)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더간 CEO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지분인수사업이 은행의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란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그러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오는 12일(현지시간) 작년 한 해 성적표와 함께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사진출처=블룸버그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UBS도 편하게 웃지 못하는 입장이다. UBS는 지난해 4분기에 9억1700만 스위스프랑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19억 스위스프랑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대폭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은 세제혜택 효과로 인한 것으로,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 숫자다.

이에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UBS는 지난해 중국부동산투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중국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마련했다. 지난 2008년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닦아 놓은 만큼 현지 부동산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펀드의 규모는 3억5000만 달러로 우선 책정했다. UBS의 트래버 쿡 글로벌자산관리부문장은 “중국 부동산 경기의 흐름을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그 의미는 곧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 중소기업의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를 하는 투자전문금융회사 ‘크레디트스위스 파크 뷰 BDC’를 신설했다. BDC는 앞으로 500만∼75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거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을 상대로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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