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고용도 맘대로 못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 업체

입력 2015-02-10 17:34 수정 2015-02-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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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합격 노조원 출근 거부 및 집회ㆍ시위… ‘100% 고용승계’ 무리한 요구

“내 회사에서 일할 직원도 마음대로 못 뽑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와 전자제품 수리업무 도급 계약을 맺고 수리업을 주 매출로 삼고 있는 한 중소 협력업체 사장의 하소연이다.

최근 노조와의 갈등으로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하지 못해 폐업하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서비스 지역 협력사는 노조와의 갈등에 따른 폐업(5곳) 및 영업재개 등 이후 현재 110곳이 운영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창원 협력사 사장은 최근 마산지역에 ‘올뉴마산서비스’라는 상호의 회사를 새로 설립했다. 하지만 직원들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노조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마산 지역은 삼성전자서비스의 전 협력사였던 ㈜마산서비스는 ‘경영상황 악화와 대표이사의 건강상의 문제’로 올해 1월 1일자로 폐업했다.

당시 마산서비스의 폐업 사유는 △노조와의 갈등에 따른 대표의 건강 악화 △노조원들의 정당한 업무지시 고의 무시 △파업 및 업무 해태에 따른 경영 악화 △사장 자택 인근 피켓시위에 따른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마산서비스는 지난해 5월부터 7월 초까지 파업이 진행됐고, 28일 연속 전면 파업으로 고객에게 정상적인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마산서비스는 폐업했다.

이후 삼성전자서비스 창원 협력사인 최종국 ㈜창원서비스 사장이 마산지역에 신규 서비스 회사인 올뉴마산서비스를 설립, 운영을 시작했다.

올뉴마산서비스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고용노동부 워크넷 온라인 채용 사이트를 통해 채용 공모를 진행했지만 폐업한 마산지역 협력사 노조원들은 아무도 응모하지 않았다.

이후 회사는 부족한 인력 충원을 위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4일까지 2차 공개 채용을 진행했다. 2차 공모에는 노조원 1명을 제외한 모든 노조원이 응모했다. 면접 등 채용 절차를 통해 노조원들 중 절반 이상이 합격했지만 노조원들은 ‘100% 고용 승계’를 주장하며 합격자 오리엔테이션(1월 16·17·19일)에 모두 불참했다.

이후 회사는 노조원들을 한 명이라도 더 채용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3차 채용 공모를 진행, 2차에서 채용하지 못한 노조원들 대부분을 채용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이달 2일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 불참하는 등 출근을 거부하고 있으며 ‘위장 폐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집회와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협력사는 노조원들에게 계속해서 채용 기회를 제공했지만 노조원들 스스로 채용 기회를 저버리고 ‘100% 고용 승계가 아니면 아무도 안간다’라는 주장으로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

노조는 협력업체 사장에게 “조합원 대부분이 채용되긴 했지만 나머지 노조원도 전원 채용하겠다는 확인서를 작성해 주면 정상 출근하겠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노조의 이 같은 집단행동으로 현재 올뉴마산서비스는 인력 부족으로 원활한 영업활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채용 공모에 합격한 노조원이 총 인원의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30명 이상의 인력 공백 속에서 올뉴마산서비스는 새로운 제대로 된 경영활동은 물론 신규인력 채용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올뉴마산서비스와 노조는 노동부의 중재 하에 합의점을 찾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대로 노조원을 100% 고용승계할 경우 마산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다른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회사 고유의 권한인 직원채용 인사권도 침해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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