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서 현지 업체가 삼성 눌러… 갤럭시S6 분위기 반전 총력전

입력 2015-02-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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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 정말 잘 돼야 할텐데요.”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에 여느 때와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임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갤럭시S6의 성공을 기원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MWC 2015’ 개막 전날인 다음달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와 웨어러블 기기 등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제로’라는 개발 코드명에서 읽히듯이 조만간 베일을 벗는 갤럭시S6에 대한 삼성전자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갤럭시노트4’가 일부 만회했지만, 전작인 ‘갤럭시S5’ 판매 부진이 몰고 온 중압감은 여전히 무겁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애플과 현지 업체들의 거센 추격전은 삼성전자가 지난 수 년간 지켜온 ‘스마트폰 왕좌’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분위기를 뒤집을 ‘카운터펀치’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샤오미와 애플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 3위에 머물렀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총 12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9.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1570만대(12.8%)를 판매해 2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34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10.9%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연간 판매 점유율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13.8%(5850만대)로 1위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2위 샤오미(13.6%)와의 격차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

중국에 이은 또 하나의 스마트폰 거대 시장인 인도에서도 삼성전자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현지 업체가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맥스는 삼성전자보다 2%포인트 높은 2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패블릿, 태블릿 등 대화면 제품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상반기, 하반기에 각각 나눠 출시하며 스마트폰, 패블릿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4인치 아이폰과 7~9인치대 아이패드의 제품 전략을 고집해온 만큼 5.5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효자 품목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로 삼성전자의 대화면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패블릿=삼성전자’의 공식이 깨졌다. 설상가상으로 애플은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7450만대로 전년보다 46% 급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SA 자체 조사결과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판매량과 동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판매량에서 애플을 앞지른 이후 상당히 큰 격차를 벌려왔다.

패블릿의 성장이 태블릿 시장을 잠식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삼성전자에 부담이다. ID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761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2010년 태블릿PC 시장 조사가 진행된 이후 첫 감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부진이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면서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의 혁신성에 주력하는 까닭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의 1차 대전이 피처폰과 아이폰의 대결이고,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친 게 2차 대전”이라며 “이제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정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맞붙는 3차 대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갤럭시S2’를 출시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60%를 넘어섰던 IM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42.5%, 4분기 37.0%로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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