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고맙다, 대우건설”

입력 2006-11-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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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이 완료되면서 현대카드가 표정관리에 나섰다. 대우건설 매각으로 상당한 규모의 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격은 6조4255억원으로 기업체 M&A 사례가 가장 규모가 큰 계약이다.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은 캠코를 비롯해 9개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72.1%를 모두 인수하게 된다.

9월말 현재 대우건설의 주요 주주는 자산관리공사(44.4%), 대우캐피탈CRV(8.4%), 우리은행(5.5%), 현대카드(2.8%), 서울보증보험(2.6%) 등.

대우캐피탈CRV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은 대우캐피탈 채권단 소유이며, 캠코, 우리은행 등도 역시 순수 주주가 아닌 채권단이다.

주요 주주 중 순수 주주는 사실상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가 갖고 있는 대우건설의 주식은 1022만3600주. 인수금액이 6조4255억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현대카드의 보유 지분 매각금액은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카드가 대우건설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01년 대우그룹의 계열사였던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현대카드로 변경했다. 대우건설 지분은 이 다이너스카드가 갖고 있던 지분이다. 당시 이 지분을 처분할 수도 있었으나 현대카드는 이를 장기보유하기로 결정한 것.

당시 카드업계는 한 푼의 현금이 아까웠던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주식을 장내 매각하지 않고 M&A로 인한 회사가치 상승을 염두에 두고 채권단 협의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대우건설 보우 주식가치는 420여억원. 이번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무려 22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현대카드의 ‘기쁨’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카드는 같은 시기에 공동매각에 참여했던 대우인터내셔날의 주식도 237만주도 갖고 있다. 이 주식 역시 내년에 채권단 협의회에서 공동매각하기로 예정돼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볼 때 약 1100억원 가량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면서 떠안았던 옛 대우그룹 주식이 현대카드에게 약 3300억원 규모의 황금주로 되돌아온 셈이다.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날이 현재 예상 금액대로 매각될 경우 현대카드의 투자수익률은 무로 630%에 달하게 된다.

3300억원의 평가이익은 카드채 위기 이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자구차원의 현대카드의 유상증자 7500억원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또한 현대카드의 올 3분기까지 누적순익 15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대우건성 최종 인수금액은 12월 중순 경 입금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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