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실질금리 1%...1억 맡겨도 이자 158만원 불과해

입력 2015-02-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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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가를 반영한 실질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금리가 연 1.9%인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1억원을 예치했다면 한 해 이자는 190만원이 된다. 그러나 이자소득세(15.4%)와 주민세(1.4%)를 빼면 예금주가 실제로 받는 이자는 158만원 정도다. 결국 실제 이자율은 1.58% 수준이라는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기준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2%에 그쳐 3년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마이너스(-0.31%)에서 2012년 1.23%, 2013년 1.40%으로 상승하다가 지난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금리보다 더 빠르게 낮아진 때문이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에서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역시 연 2.42%로, 전년의 역대 최저 기록(2.70%)을 경신했다. 지난 2011년 3.69%를 정점으로 2012년 3.43% 등 3년 연속 하락세다.

특히 금융당국이 사용하는 좀 더 전문적인 방식(실질금리=명목금리-기대인플레이션율)으로 계산하면 은행 이용자가 체감하는 실질 금리는 한층 더 낮아진다. 이 방식에 따르면 실질 정기예금 금리는 2013년 -0.29%에서 지난해 -0.37%로 마이너스 폭이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목돈을 만들기 위해 가입하는 정기 적금도 2013년 플러스(0.07%)에서 지난해는 마이너스(-0.13%)로 부호가 바뀌었다. 돈을 많이 맡길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한편 은행권에선 1%대 금리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자금은 금융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이용자기 자신의 돈을 달리 맡겨둘 데도 없고 결제 등 편리성 때문에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을 계속 이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예금취급기관의 지난해 11월말 현재 정기 예ㆍ적금은 997조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조5천374억원(2.6%) 증가했다. 이중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은 36조7286억원(11.1%) 늘고 요구불 예금도 18조6781억원(15.7%) 증가했다. 여기에 5만원권을 중심으로 현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에 대한 기대수익이 줄자 세금이나 피하려는 지하경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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