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황창규 KT회장 1년… ‘절반의 성공’

입력 2015-01-27 10:40 수정 2015-01-27 1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작년 1월 취임 2만9850원 1년간 550원↑…이석채 방만경영·KT ENS 힘겨웠던 한해

27일로 황창규<사진> KT 회장이 부임한지 꼭 1년이 됐다. 황 회장이 수장을 맡은 지난 1년간 KT의 주가는 황창규 회장의 의지와 함께 부침을 같이했다. 황창규 회장이 지난해 취임한 날 KT 주가는 2만9850원(이하 종가 기준)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6일 KT 주가는 3만400원을 기록했다. 1년사이에 550원 올랐다. 황 회장이 지난 한 해 동안 낸 실적이 미미하다는 의미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창규 KT회장

황창규 회장이 지난 한해 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 어쩔 수 없는 면이 많다. 포화상태에 이른 통신시장, 이석채 전 회장의 방만 경영으로 무너진 수익구조, KT ENS 사기사건 연루, 개인정보 유출까지 온갖 사건·사고 뒤처리만도 버거웠을 것이다. 또 비정상적이었던 KT를 정성화하고, 불법 보조금으로 점철된 통신시장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이를 바로잡으려는 정부 사이에서 ‘통신 초보’가 성과를 올리기란 쉽지는 않았을 터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창규 회장은 8500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기가토피아라는 통신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하지만 이같은 황 회장의 의지와 노력은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황 회장의 부임 후 주가가 제대로 올랐던 적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4월과, 이에 따른 고정비용 감소로 실적이 개선된 8~9월이 전부다. 4월 주가는 3만3000원대, 8월 주가는 3만5000원대를 기록했다.

겨우 오른 주가도 10월들어 다시 곤두박질 쳤다. 단통법 시행으로 모바일 실적이 악화된 데다 황 회장이 야심차게 진행한 ‘10배 빠른 기가인터넷’도 SK브로드밴드에 가입자를 빼앗기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게다가 올 4분기 실적은 비용증가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게 여의도 증권가의 예상이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해외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가입자 확대, 신기술 개발, 해외진출 등 강력한 실적을 내놓지 않을 경우 다시 위기에 빠졌다”며 “올해에는 KT가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황 회장도 이를 잘 아는지 26일 서초사옥에서 광화문 신사옥으로 이주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지난해가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성과를 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황 회장은 이날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초연결, 홀로그램 등 콘텐츠와의 융합, 헬스케어와의 융합, 에너지 효율화, 재난안전 및 보안 등을 제시했다. 이 같이 통신인프라 기반 융복합 사업을 강화해 내년에 관련사업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트래픽 밀집지역에서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인 ‘Ultra-dense Network’와 같은 5G 인프라 구축기술을 전세계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각종 5G 전송기술과 다양한 IoT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세계와 통할 수 있는 5G 응용기술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사옥은 기존 광화문 사옥과 함께 KT의 심장부 역할을 한다. 이번 신사옥 입주로 광화문에는 모두 3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거리상 동떨어진 직원들을 가깝게 모아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킨다는 전략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멘트 바닥 생활' 푸바오, 중국서 탈모·영양 실조 모습에 네티즌 '분노'
  • 투자길 열린 이더리움, 고공 행진은 언제?…비트코인은 ETF 승인 2달 후 신고가 경신 [Bit코인]
  • 임영웅, 26일 상암서 서울 콘서트 대장정 마무리
  • 전년 대비 발행 늘어난 전환사채…지분희석·오버행 우려 가중
  • 맨유, FA컵 결승서 2-1로 맨시티 꺾으며 '유종의 미'…텐 하흐와 동행은 미지수
  • 한전·가스공사 1분기 이자 비용만 1.5조 원…'250조 부채' 재무위기 여전
  • '그알' 여수 모텔서 조카에 맞아 사망한 여성…성매매 위한 입양 딸이었나
  • KIA·두산, 1위 걸린 '단군 매치' 외인 에이스 손에 달렸다 [프로야구 26일 경기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977,000
    • +0.29%
    • 이더리움
    • 5,212,000
    • -0.86%
    • 비트코인 캐시
    • 681,000
    • -1.52%
    • 리플
    • 750
    • +0.27%
    • 솔라나
    • 230,100
    • -2.71%
    • 에이다
    • 638
    • -1.24%
    • 이오스
    • 1,171
    • -2.17%
    • 트론
    • 158
    • -1.25%
    • 스텔라루멘
    • 154
    • -1.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150
    • -1.23%
    • 체인링크
    • 24,660
    • +2.79%
    • 샌드박스
    • 626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