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한국의 밤’ 통일 희망가 울려 퍼져

▲전경련은 22일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한국의 정재계 지도자 20여명과 글로벌 리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2015 한국의 밤’을 개최, 내빈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 차타드 아시아 CEO.(사진제공=전경련)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22일(현지시간) 열린 ‘2015 한국의 밤’ 행사에서 남북통일의 희망가가 울려 퍼졌다. 행사에 참석한 세계 유수의 글로벌 리더들은 통일에 대해 지지 의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일한국,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다보스시의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단연 인기를 끈 것은 북한 음식과 술이었다.

참석자들은 북한 음식과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백로술, 인풍술은 도수가 40도임에도 시음해 보는 사람들이 많았고, 녹두전, 옥수수 타락죽 등이 인기가 높았다. 그동안 외국 사람들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핵, 미사일 등 부정적 인식 위주였는데, 이번에 북한 음식과 술, 음악(출강 등 가야금곡) 등 북한의 생활과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후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상을 통해 “통일된 한반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 말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통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연설하는 등 ‘통일 대박 메시지’를 전달하자 참석자들은 지지의견을 메모지에 남겼다.

▲전경련은 22일 스위스 다보스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한국의 정재계 지도자 20여명과 글로벌 리더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 한국,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2015 한국의 밤’을 개최, 내빈들이 박근혜 대통령 영상메시지를 상영하고 있다.(사진제공=전경련)

특히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 차터드 아시아지역 사장은 건배사에서 “통일이 된다면 나도 짐 로저스처럼 내 전 자산을 통일한국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이전에도 인터뷰와 저서를 통해 “남북통일이 수년 안에 가능하며 통일 이후 한국 경제가 급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한국의 밤에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며 녹두전 등을 즐겼다.

한편, 전경련이 4년 전부터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한글 머플러는 이제 한국의 밤의 잇아이템(It Item)으로 자리 잡았다. 인기가 워낙 높아서 한국의 밤 참석자들을 비롯해 호텔 내 보안 경찰과 호텔 스태프들도 행사장에 와서 스카프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또 개성공단 손수건에도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개성공단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외국인들은 손수건이 북한에 있는 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설명에 “Really?”라고 놀라움과 함께 여러 가지 질문을 하고 지인들의 선물까지 여러 개의 손수건을 요청했다.

이날 행사는 참석자들이 끊임없이 입장해 예정 종료시각보다 한 시간 넘게 늦은 오후 10시 30분 이후 종료됐다. 행사 종료시각 이후에도 새로운 참석자들이 계속 입장해 한국 음식과 음악,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