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의 비밀](4)연회비 내면 바보

입력 2006-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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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만에도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연회비를 내면 거의 ‘바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카드대란이 일면서 카드사들이 연회비 무료를 대폭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보통 국내 전용카드의 경우 2000원~1만원의 연회비가 청구되며,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 사용이 가능한 카드는 5000원이 더 부과된다. 일부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로 알고 있으나, 이는 이들 국제 브랜드사들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에 들어가는 비용의 분담금이다. 국내 카드사와 은행들은 모두 비자 및 마스터카드의 회원사로 가입했기 때문에 내는 것이다.

플래티늄카드의 경우도 처음 나왔을 때는 3만~12만원 정도의 연회비가 부과됐으나 최근에는 연회비 1만원의 저렴한(?) 플래티늄카드도 있다. 롯데카드에서 발급하는 아멕스나 현대카드에서 발급하는 다이너스카드의 연회비는 3~7만원 정도 된다. 또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VVIP카드의 경우는 3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짜리 연회비가 부과되고 있다.

그럼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으로부터 받은 연회비는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

카드 연회비는 각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드의 발급과 관리비용의 수수료 형식으로 부과된다.

연회비는 선불의 개념으로 기본적으로는 회원 관리비용의 개념으로 청구되는 것이지만 2005년 8월 금감원 지도방침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 카드의 연회비는 카드사에 요청하면 돌려주고 있다.

카드 연회비에는 발급비와 관리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카드의 발급비용에는 ▲공카드 및 칩의 구입비용, 엠보싱 비용 등 제작비용 ▲발송비용 ▲모집 수수료 ▲발급에 따르는 심사 및 제작 인건비 등이 포함된다. 유효기간인 5년 동안 나누어서 산정된다.

관리비용에는 ▲회원정보 및 고객관리에 따른 인건비 ▲신용정보 및 고객 데이터 관리 등 제반관리비 ▲제휴 유지 및 관리비 ▲해외 브랜드 제휴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모든 카드들이 연회비에 이 비용들을 일괄적으로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마다, 그리고 카드마다 손익 분석을 통해 비용을 산정한다. 따라서 각 비용의 산정 비율이 다르다. 하지만 이는 카드사의 대외비로 카드사끼리도 공개를 꺼리고 있다.

과거 ‘공짜’ 연회비 카드가 발급되는 바람에 연회비를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신용카드사별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혜택 위주의 마케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카드 연회비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효용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포인트가 가장 많이 쌓인다는 현대카드M의 경우 연회비는 국내 전용 1만원, 비자나 마스터가 붙어있는 국내외 겸용카드의 연회비는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M은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최고 3%가 적립된다. 평균 2%라 가정하면 월평균 30만원을 이용한다고 할 경우 6000포인트가 쌓인다.

또 주유 시 리터당 40원이 적립되기 때문에 월 4회 5만원 주유 시 약 5000포인트가 적립되고 외식업체에서 월 1회 6만5000원 결제 시 2600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 적립뿐만 아니라 할인서비스에서도 연회비를 ‘뽑을’ 수 있다. 외식업체 20~30% 할인으로 8만원 식사 시 1만6000원, 월 2회 2인이 영화관람을 하면 3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M의 최대 장점인 자동차 구입시 신차 할인 10만포인트에 할부금 10만포인트를 결제할 수 있다. 자동차 정비 시 모비스 용품을 5%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여행 시에도 펜션숙박비 15만원 중 10% 할인으로 1만5000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비행기 여행을 한다면 또 항공료를 5~7% 할인받을 수 있다.

이용을 안 한다면 연회비가 아깝겠지만, 서비스 이용만 잘한다면 신용카드로 비용을 상당액 줄일 수 있다.

연회비가 비싼 카드는 그만큼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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