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 열풍… 4세대 조미료 시장 열렸다

입력 2015-01-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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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발효조미료 급성장, 샘표 연두 작년 매출 171억… 대상·신송식품등 제품 출시 잇따라

‘연두 열풍’이 거세지면서 국내 조미료 시장이 4세대로 진입했다. 국내 조미료 제품은 ‘1세대(미원)→2세대(다시다)→3세대(산들애, 맛선생)’로 이어졌지만, 건강 열풍으로 새내기 연두가 각광을 받으면서 산들애와 맛선생을 가볍게 제치고, 세대 교체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샘표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연두의 판매액은 총 171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16.3% 성장했다. 2012년과 비교할 때 297.6% 성장한 수치다. 반면, 산들애와 맛선생의 판매액은 100억원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1ㆍ2세대 조미료는 지난 수십년간 우리 국민들의 입맛을 지배했지만 글루탐산나트륨(MSG)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에 쇠고기 멸치 등 원물을 갈아 만든 3세대 천연 조미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기존 음식에 맛이 섞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샘표식품은 아예 콩을 발효해 요리 고유의 맛을 살려주는 천연의 액상조미료로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빛은 보지 못했다. 2010년 5월 출시 당시 ‘4세대 조미료’라는 타이틀로 조미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 소비자들에게 연두를 새로운 개념의 조미료로 인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샘표식품은 마케팅 전략을 바꿔 2012년 5월에 연두를 재론칭했다. 키워드는 ‘요리에센스’. 웰빙 바람에 맞춰 콩발효액 기술로 요리의 맛을 살려주는 연두의 기능적인 측면을 제안하자, 시장은 반응했다. 2012년 5월 리뉴얼 출시 이후, 2013년 4월에 200만병, 2014년 2월에 400만병을 돌파했고, 현재 900만병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연두의 성공요인은 기존의 조미료 시장에서 탈피, 요리에센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기 때문”이라며 “연두의 이 같은 인기는 천연 재료를 갈아서 분말 형태로 만든 기존 조미료와 달리 액상 형태로 차별화를 둔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4세대 조미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액상발효조미료를 놓고 식품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연두의 빠른 성장률에 주목하고 있다. 천연 조미료 시장은 2013년 약 400억원을 형성하기까지 5년이 걸렸지만, 연두는 재론칭한지 1년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대상은 최근 액상조미료 ‘요리에 한수’를 내놨다. 콩 발효액에 채소, 소고기육수를 주 원료로 사용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신송식품이 콩 메주 발효액에 채소들로 두 번 발효한 액상 조미료 ‘신송요리가 맛있는 이유’를 출시했다.

한편, 조미료 시장은 2011년 4300억원 규모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는 반면, 천연조미료 시장은 2012년 238억원, 2013년 400억원, 지난해 450억원을 형성한데 이어 올해는 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마트에서도 가공 조미료 매출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천연 조미료 매출은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가공 조미료 매출은 전년보다 10.2%줄었지만 천연조미료는 40.7% 늘었다.

김도율 롯데마트 건해산물 상품기획자(MD)는 “1인가구, 맞벌이 증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천연 조미료 형태도 진화했다”며 “분말형태에서 나아가 액상, 티백, 국물팩 형태가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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