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바이오, 실험동물 생산 정평… 진단의학 시장 노크

입력 2015-01-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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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전자 표준 부합 국내 유일 기업…“올해 비글·영장류 수출 본격 진행될 것”

▲장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이 지난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새로운 사업으로 ‘인간화 마우스를 활용한 정밀의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글로벌 수준의 생물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간 준비해온 연구개발(R&D)에 대한 성과로 올해에는 비글이나 영장류 등 중대형동물의 해외수출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사업으로 인간화 마우스를 활용한 정밀의학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진단(예방) 의학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재진<사진> 오리엔트바이오 회장은 지난 13일 이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를 시작으로 지난 5년간 R&D에 투자해온 비글과 영장류의 해외 수출이 비약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말했다.

◇세계 최초 단일기업으로 소형동물에서 중대형동물까지 전종(種) 생산 공급 =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 산업 중 중요한 부문인 생물소재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생물소재 분야는 신약 개발에 있어서 첫 단계인 전임상시험(동물시험)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소형동물(쥐 등 설치류)부터 중대형동물(비글·영장류)을 유전적으로 균질한 상태로 공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장재진 회장은 “실험동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굉장히 힘든 기술”이라며 “유전적·미생물학적·환경적·글로벌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어 “글로벌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국제 유전자 표준(International Genetic Standard·IGS)’을 갖춰야 한다”면서 “IGS에 부합하는 실험동물을 생산하는 업체는 국내에서 오리엔트바이오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오리엔트바이오는 국제 유전자 표준을 갖추기 위해 설치류에 대해서는 ‘찰스리버(Charles River)’와 비글에 대해서는 ‘코반스(Covance)’와 독점 기술 제휴를 맺고 이 실험동물의 모체를 도입했다. 이 국제적 표준이 중요한 이유는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의약품국제규제조화회의(ICH)가 권고하는 IGS의 가이드라인이 미국·유럽·일본 등 신약개발 선진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1999년 12월에 찰스리버와 설치류에 대한 생산기술 제휴를, 이후 2004년 5월에는 신약개발 지원서비스 기술 제휴를 맺었다. 코반스와는 2010년 4월 비글에 대해 생산기술 제휴를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비글을 공급하게 됐다.

장 회장은 “오리엔트바이오의 기술 수준은 세계 수준 이상”이라며 “전세계에서 최고 수준이자 IGS 실험동물 생산업체로 인정받고 있는 찰스리버와 비글과 같은 중대형동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70%나 차지하고 있는 코반스와의 기술 제휴는 오리엔트바이오가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실험동물 시장에서도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IGS 실험동물로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국내업체 중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술 수준을 가진 곳은 오리엔트바이오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가평에 위치한 오리엔트바이오 가평센터 무균동물실 내부.
◇美 FDA에서 전임상 승인받은 ‘발모제(OND-1)’ 연구개발 박차 =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실험동물 공급업체인 오리엔트바이오는 수년간의 연구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발모제 신약 OND-1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엔트바이오가 연구 중인 이 발모제의 원물질은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으로 장기 이식할 때 사용하는 물질로 면역적 거부 반응 일어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

장 회장은 “이 물질은 뛰어난 발모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성으로 인해 신장 등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면서 “독성을 잘라내고 약효만 남도록 분자구조를 바꾼 뒤 안정성을 높인 결과를 인정받아 FDA 전임상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OND-1은 현재 미국·영국·독일 등 20개 국가에서 특허등록이 완료됐으며, 국내에서는 올해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게다가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바르는 발모제인 미녹시딜보다 수십 배의 효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임상 시험 완료 승인을 받은 뒤 상용화되면 회사 매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바이오 토털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 중 = 실험동물 생산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오리엔트바이오는 신약 후보물질 탐색·안정성 및 유효성 등의 ‘전임상시험서비스(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CRO)’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민간 최초의 장기이식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오리엔트바이오는 세계 수준의 실험동물 생산부터 연구개발, 전임상시험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바이오 토털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인간화 마우스를 활용한 정밀의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장 회장은 언급했다.

그는 “이 서비스는 면역 기능이 없는 실험동물에 사람의 조직을 이식, 이를 받아들인 실험동물을 가지고 약물 적합성 검사를 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발병 전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찾아낼 수 있게 됨으로써 진단(예방)의학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십수 년 전 누구도 관심 두지 않았던 실험동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창의적’ 기업가다. 진단 의학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자 구상하고 있는 장 회장의 경영철학이 궁금해졌다.

그는 “기업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사회적 책임이 발생하게 마련”이라며 “바이오산업 전반에 걸쳐 경영하다 보니 내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결국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좋은 기술을 물려주고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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