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인도, 기준금리 7.75%로 ‘깜짝’ 인하…물가 잡고 경기부양 본격 돌입

입력 2015-01-1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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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잔 RBI 총재 “인플레 압력 낮아져 통화정책 전환 여력 생겨”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블룸버그

인도 중앙은행(RBI)이 물가가 잡혔다는 인식 하에 경기부양 모드에 돌입했다.

RBI는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8.00%에서 7.75%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금리인하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은 RBI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아 시장을 놀라게 한 깜짝행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RBI의 정례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2월 3일 열린다.

물가가 안정됐다는 판단 하에 RBI가 경기부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내년 1월까지 중앙은행 목표인 6% 밑으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및 식품가격 하락 등으로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라잔 총재는 지난 2013년 9월 취임 이후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날 금리 인하는 물가 압력이 통제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에 인도는 브라질, 러시아 등이 지난해 12월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과 다른 길을 걷게 됐다.

라잔 총재는 지난달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2015년 초에 경기부양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디스인플레이션 속도나 정부의 재정 목표 달성 여부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날 성명에서도 이 점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인도 CPI 상승률은 5%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3.8%에 그쳐 RBI의 이날 행보에 힘을 실었다.

라훌 바조리아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급격히 떨어졌다”며 “RBI가 금리를 높게 유지할 이유가 더는 없다”고 설명했다.

몰 하우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금리인하는 라잔 총재가 다음 달 정부 예산안 공개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당근’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부담을 덜어준 만큼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면서 성장세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킬 차례라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올 3월 끝나는 2014ㆍ2015 회계연도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7년래 최저 수준인 4.1%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인도 뭄바이 소재 뱅크오브바로다의 루파 레게-닛수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정부가 재정 목표를 지키지 못하면 RBI가 통화정책을 재고려할 수 있다”며 “그러나 RBI는 재정이 안정되면 예산안 발표 이후 금리를 또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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