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유가 효과 없나? 소비 기대 이하...경제 전망도 ‘먹구름’

입력 201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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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매판매 0.9% 감소...근원 소매판매도 0.4% 줄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9%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연말 쇼핑시즌 메이시스백화점 전경. 블룸버그

미국의 ‘나홀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릴까.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제 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1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블룸버그를 통해 전문가들은 0.1%의 감소를 점쳤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애초 0.7%에서 0.4%로 하향 조정됐고, 10월 수치는 0.3%로 0.2%포인트 낮아졌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휘발유 판매가 6.5% 줄어든 것이 지난달 전체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휘발유 판매 감소폭은 2008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자동차 판매는 0.7% 줄었다. 자동차와 휘발유 그리고 건설자재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0.4% 줄었다. 이는 유가 하락이 감세 효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월가는 지난달 근원 소매판매가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10달러를 기록하면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온라인은 물론 백화점 등 전통적인 유통업계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과 바 등 요식업 정도만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는 4% 증가했다. 이는 5년 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지난해 4.8% 늘었고, 근원 소매판매는 3.2%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의 회복에도 임금이 늘지 않는 것이 소비심리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조슈아 샤피로 마리아피오리니라미레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소매판매의 부진은 임금 정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해 강력한 고용 성장에도 임금은 필요한 만큼 상승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 투자전략가는 “12월 소비지출 데이터는 4분기에 성장 모멘텀이 주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개인 소비지출은 한동안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는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이 연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분기에는 5.0%의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12월 소매판매가 부진했지만,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앤드루 그랜섬 CIBCWM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소매판매와 근원 판매가 부진한 것은 우려된다”면서도 “올해 소비 전망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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