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 급락·어닝시즌 불안에 약세...다우 0.54% ↓

입력 2015-01-13 06:1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유가 5% 빠져...에너지ㆍ금융 등 실적 우려 확산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약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96.53포인트(0.54%) 하락한 1만7640.84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6.55포인트(0.81%) 내린 2028.26을, 나스닥은 39.36포인트(0.84%) 빠진 4664.71을 기록했다.

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하지만 유가 약세가 기업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퍼졌다.

전문가들은 유가 약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증시 변동성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앤드컴퍼니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닝시즌의 개막으로 기업 실적에 관심이 쏠렸다"며 "문제는 에너지업종의 실적 악화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5일 그리스의 총선을 앞두고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유럽증시의 자체적인 호재에 그쳤다.

투자심리 악화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13% 급등했다.

△월가, 유가 전망 하향 잇따라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기존 73.75달러에서 47.15달러로 하향했다. 현 분기 전망치는 75달러에서 46달러로 낮췄다.

2016년 전망치 역시 애초 80달러에서 65달러로 15달러 끌어내렸다.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은 기존 83.75달러에서 50.40달러로, 현분기 전망은 85달러에서 47달러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원유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가격이 높아지는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브렌트유에 대한 올해 가격 전망을 배럴당 55달러로 15달러 낮췄다. WTI 가격 전망은 51달러로 14달러 하향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상반기까지 원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유가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왈리드 “유가 100달러 시대 끝났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국제유가의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알왈리드 왕자는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공급과 수요를 고려할 때 유가는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며 “수요가 증가하면 유가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유가 100달러는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난해에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정유주 급락...슐룸베르거 4% 급락

유가 전망 하향 여파로 정유업종의 주가가 급락했다. 거대 원유채굴업체 슐룸베르거의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슐룸베르거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해 악재를 더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경쟁업체 셰브런 역시 각각 2%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어닝시즌 개막...먹구름 짙어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맞았지만 실적 전망도 어둡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은 S&P500 기업의 지난 분기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1.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연말 전망치인 1.6%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4분기 초의 전망치 8.4%에 비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분기 순익 증가율은 2.0%, 현 분기 성장률은 2.8%로 예상했다. 이 역시 기존의 각각 8.1%와 9.2%에서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망치 기준 2009년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에너지업종 실적 부진 가속화

에너지기업이 전체 실적 부진을 이끌 전망이다. 블룸버그 전망치에서 에너지업종을 제외하면, 지난 분기 S&P500 기업의 순익 증가율은 4.7%, 현 분기에는 7.8%로 높아진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정유업종 대표기업들의 순익은 이번 분기에 35% 감소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한 기업 중 81%가 월가의 전망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의 주가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

△WTI 4.7% ↓...장중 46달러 붕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29달러(4.7%) 하락한 배럴당 46.07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5.90달러까지 빠지면서 46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에 따라, 2월물 금 가격은 16.70달러(1.4%) 오른 온스당 1232.8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4시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bp(1bp=0.01%P) 하락한 1.91%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02% 오른 118.33엔에 거래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엔비디아, ‘실적 축포’로 AI 열풍 다시 입증…주가 사상 첫 1000달러 돌파
  • 부담스러운 월세, 정부에서 매달 지원해준다…'청년월세 특별지원' [십분청년백서]
  • "탕탕 후루후루 탕탕탕 후루루루루"…'마라탕후루' 챌린지 인기
  • “뚱뚱하면 빨리 죽어”…각종 질병 원인 되는 ‘비만’
  • [인터뷰] '설계자' 강동원 "극장에서 보면 훨씬 더 좋은 영화"
  • 서울역 칼부림 예고글 올라온 디시인사이드, 경찰 압수수색
  •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될까…오늘 영장실질심사, 정오께 출석
  • 미국 증권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04,000
    • -2.15%
    • 이더리움
    • 5,144,000
    • -1.46%
    • 비트코인 캐시
    • 672,000
    • -4.34%
    • 리플
    • 726
    • -0.14%
    • 솔라나
    • 233,200
    • -4.47%
    • 에이다
    • 639
    • -4.2%
    • 이오스
    • 1,138
    • -3.07%
    • 트론
    • 160
    • -3.03%
    • 스텔라루멘
    • 151
    • -1.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350
    • -4.38%
    • 체인링크
    • 23,510
    • +2.8%
    • 샌드박스
    • 612
    • -3.7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