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가’ 90년대 대중문화 복고 열풍 왜?…전문가들 “과거지향적 소비 패턴 고착화 우려”

입력 2015-01-0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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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사진=CJ E&M)

김건모, 엄정화, 터보, 쿨, 이정현, 소찬휘, 지누션…. 199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뒤 좀처럼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수들이 소환됐다. 바로 지난 12월 28일과 지난 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특집에서다.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몸짓엔 반가움이 짙었고, 한편으로는 낯선 눈망울이 흥미로운 듯 아른거렸다. 방송 직후 ‘토토가’ 신드롬이 일고 있다.

이처럼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촉발된 1990년대 대중문화 열풍은 영화 ‘건축학개론’과 만나 전방위적인 복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응답하라’ 시리즈에 담긴 1990년대 히트곡이 재조명되는가 하면, ‘건축학개론’을 통해 그려진 대학가 배경과 김동률 등 음악은 새삼 대중을 낭만에 젖게 했다. 여세를 몰아 탄생된 이번 ‘토토가’ 특집의 경우, 마지막회 시청률 22.2%(닐슨 코리아 제공)을 기록해 열기를 입증했고,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곡이 온라인 음악 차트를 재점령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다.

이처럼 1990년대 대중문화가 다시 요즘 주목 받는 이유에는 가장 먼저 90년대 당시 문화 향유 계층의 콘텐츠 생산 주체화가 첫손에 꼽힌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PD, ‘무한도전-토토가’ 김태호PD 등은 90년대 학번으로 90년대 문화세례를 받은 이들이 제작주체로 나오면서 90년대 대중문화에 오늘의 의미를 곁들여 재창조해 환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대중문화를 왕성하게 소비하던 X세대가 중장년층으로 편입된 뒤에도 대중문화 소비력을 왕성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도 90년대 복고 신드롬의 한 원인이다. 이때문에 중년층에 편입된 X세대를 겨냥한 90년대 대중문화 복고 상품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사진=MBC)

또 다른 원인은 1990년대 문화 자체의 특성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990년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시점으로, 두 감성이 잘 어우러진 측면이 있다. 대중문화의 르네상스이자 인터넷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1990년대가 세대 간 연결고리로서 작용한다. 그만큼 오늘날 젊은 세대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자양분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과 급변하는 테크놀로지에 대한 반작용이 199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배국남 대중문화 평론가는 “아날로그 특성을 드러내는 1990년대 복고 대중문화가 인간 본연의 날것 그리고 사람의 정 등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해 인기가 높다”며 “고용 없는 성장, 심화되는 양극화, 사회안전망 부재 등으로 상징되는 현실의 고닮픈 삶이 복고를 소환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의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세계적인 음악 추세 중 하나로, 장르적인 면에서도 신스팝이나 레트로붐이 인디부터 메이저까지 계속해서 수년 간 인기를 끌고 있다”고 경향을 밝혔다. 이어 김윤하 평론가는 “무조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과거에 좋았던 시절을 복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활발하게 움직이는 신이나 음악들에 대해 주목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 선순환구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과거지향적인 소비 패턴이 고착화되는데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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