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습격-금융] 외화예금·M&A·증시… 커져가는 ‘위안화 파워’

입력 2014-12-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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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금 역대 최고치… 금융사 M&A 참여도 활발

중국계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밀려들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시장을 기웃거리며 ‘큰손’으로 떠오르더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양국의 협력 강화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한·중 간 통화스와프 쿼터 확대와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로 투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위안화 예금이 급증하는 등 국내 자금 흡수율도 높아져 차이나 머니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외화예금 중 위안화 비중 사상 최고 = 지난 2014년 9월 기준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금은 3조2250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5일 발표한 국내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198억4000만 달러다.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의 31.1%를 차지했다. 전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인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664억1000만 달러) 중 위안화 비중이 32.7%를 나타냈다. 거주자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을 의미한다.

위안화 예금 비중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6월 20%, 9월 30%를 각각 돌파했다. 월간 증가 폭도 8월 37억8000만 달러에서 9월 3억8000만 달러로 둔화됐다가 10월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로 예치된 외화예금은 384억4000만 달러로 외화예금 중 달러화 비중이 사상 최저인 57.9%로 하락했다.

위안화 예금 강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로 국내 예금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예금 금리는 환전 수수료를 감안해도 금리가 3%대로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위안화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위안화 유치에 열을 올렸다. 또 지난해 11월 국내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된 교통은행은 서울지점을 개설했다. 이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는 등 위안화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거대 자본 무기, 국내 M&A시장 공격적 행보 = 국내 금융회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 자본은 이미 큰손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중국 금융회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M&A가 성사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경우 4000조원이 넘는 외환을 보유한 데다 정부가 해외투자 확대 정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은행들은 대부분 중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데다 자본 건전성이 좋고 대외 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며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는 은행들을 깐깐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해외 진출은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중국의 안방보험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앞서 안방보험은 국내 모 증권사에서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투자자문을 해 줄 수 있는지 타진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한때 우리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외국계 매각을 기피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입찰을 포기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유일하게 입찰에 참여했다.

중국 안방보험그룹은 생명·손해보험, 자산관리 등 8개 분야 종합보험금융 업무를 취급하며 자산만 7000억 위안(약 126조원)이나 되는 중국의 대형 종합보험사다. 보험그룹으로는 지난해 기준 손보 14위, 생보 28위로 중국 보험업계에서 전체 9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서 분리 매각될 예정이던 광주은행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가 중단되면서 현실화하지 않았으나 이때부터 중국 자본의 국내 M&A 시장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앞서 중국계 거대 자본인 푸싱그룹은 LIG손해보험과 KDB생명보험 인수를 타진한 데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금융사들이 언제든 국내 금융사를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FTA까지 체결한 상황에서 향후 중국계 금융회사의 진출을 무조건 막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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