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11월 경상수지 114억1000만달러 흑자 ‘사상최대’ 그러나...

입력 2014-12-30 11:0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33개월째 순항…수출 전년동월비 -4.8%·수입 -10.4%

지난달 한국의 경상수지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또 3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간 경상수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는 것은 물론 전망치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상품 수출액보다 수입액의 감소폭이 두배 이상 크다. 이에 따라 대규모 경상흑자는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 때문이라기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1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33개월(2년 9개월)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흑자규모는 역대 최대다.

올해 1~11월 누적 흑자는 81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745억5000만달러)보다 9.9% 더 많다. 이에 따라 올 경상흑자 규모는 작년(799억달러)에 이어 또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경상흑자 규모를 840억달러로 보고 있다. 또 지난 1986년 6월부터 3년2개월 동안 이어진 최장 흑자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101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84억9000만달러)과 작년 11월(80억2000만달러)보다 많다. 이는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불황형 흑자’의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수출은 502억달러로 전년동월보다 4.8% 감소했다. 품목별(통관기준)로 철강제품(-17.5%), 디스플레이패널(-14.1%) 자동차부품(-3.7%)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같은 기간 수입(400억4000만달러)은 10.4%나 축소됐다. 수입은 작년 2월(-14.5%)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8.6%), 석유제품(-7.5%), 화공품(-4.7%) 수입이 큰 폭으로 내렸다.

그러나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입 증가율이 불황일 때와 모양이 유사하지만, 지금 경제 상황을 불황형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며 “11월 물량 기준 수입은 2.6% 증가했지만 단가는 마이너스(-) 7.2%를 기록해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물량 기준 수출입 증가율로 설명하면 불황형 흑자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정준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이 30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에서 201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아울러 러시아발(發) 금융불안,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 추세의 원인은 나쁘지만, 결과는 좋을 것”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달러화가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졌을 때 안전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서비스수지는 전월(-2조5000억달러)보다 축소된 2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본원소득수지의 흑자규모는 배당소득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9억7000만달러에서 16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1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68억달러에서 99억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부문별로는 직접투자 유출초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21억달러로 집계됐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늘어나면서 유출초 규모가 전월의 3억8000만달러에서 28억4000만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 예치금 증가 등으로 유출초 규모가 40억1000만달러에서 78억달러로 늘어났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11,000
    • +0.22%
    • 이더리움
    • 5,039,000
    • +0.76%
    • 비트코인 캐시
    • 610,000
    • +1.16%
    • 리플
    • 692
    • +1.91%
    • 솔라나
    • 204,500
    • +0.44%
    • 에이다
    • 584
    • +0.17%
    • 이오스
    • 936
    • +0.65%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00
    • -1.06%
    • 체인링크
    • 21,010
    • -1.22%
    • 샌드박스
    • 542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