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식시장… ‘한식’과 ‘매스티지’에 꽂혔다

입력 2014-12-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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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랄라 치킨카페 베이징점.

2014년은 외식업계에 다양한 이슈가 공존했던 한 해였다.

올해 초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이 전개됐고,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또한, 건강과 품격 등을 우선하는 가치형 소비족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고품질 등으로 고급화와 건강한 먹거리 제공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우선 내수 시장의 한계를 체감한 외식업계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해외 진출 외식업체는 95개, 브랜드 수는 110개, 매장 수는 2717개다. 지난 2010년 해외 매장 수가 991개였던 것과 비교할 때 3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한류로 한국 외식프랜차이즈에 대한 호감도 역시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외식프랜차이즈 전문 기업 훌랄라는 주력 브랜드인 ‘훌랄라 치킨카페’를 앞세워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 훌랄라 치킨 카페 1호점, 지난 10월 세계 유명 브랜드가 자리잡은 자카르타 5대 쇼핑몰에 자카르타 지사를 오픈했다.

2006년 론칭한 ‘불고기브라더스’는 한류 대표 음식 중에 하나인 ‘불고기’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불고기 브라더스’는2011년 필리핀에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중국,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진한 틈을 타 한식뷔페가 올해 새롭게 떠올랐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한식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차별화된 가격대도 큰 역할을 했다. 보통 한식은 1만 원 이하의 저렴한 식당과 그 이상의 비싼 한정식 코스로 양극화되어 있지만 한식뷔페는 1인당 1만~2만원 선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CJ푸드빌은 ‘계절밥상’ 브랜드를 론칭해 가장 먼저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들었다. 1호점 판교 아브뉴프랑점을 시작으로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철 식재료를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 신선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며 최근 누적 고객 120만명을 돌파했다.

‘애슐리’로 외식 사업에서 두터운 소비층을 가진 이랜드 역시 올해 4월 분당에서 ‘자연별곡’ 1호점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한식뷔페 경쟁을 알렸다. 독창적인 레시피를 개발한 퓨전한식을 차별점으로 현재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지점을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식뷔페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많은 매장이다.

신세계푸드의 한식뷔페 브랜드 ‘올반’은 지난 10월 여의도에 1호점을 오픈하고, 11월 말 반포 센트럴시티에 2호점을 열었다.종갓집 메뉴를 대중화 하는데 중심을 두어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한식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루 평균 1500명이 방문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가의 메스티지 열풍은 외식업계에도 이어졌다. 대중(Mass)과 명품(Prestige)의 합성어인 ‘매스티지(masstige)’는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실속형 가치소비문화를 뜻한다. 외식업체들은 매장의 인테리어, 분위기, 차별화된 품질을 적정가격에 제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스쿨푸드’는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로 저렴한 분식메뉴들을 고급화하는데 성공했다. 카페에 온 것 같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쉐프에 의해 재탄생한 분식 메뉴들을 제공한다. 까르보나라떡볶이, 고급재료가 들어간 김밥이 대표적이다.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하고 전문 쉐프가 주문 즉시 조리하는 음식은 단순하고 저렴한 분식이 아닌 고급 식사를 즐기는 만족감을 얻게 해준다는 평이다.

커피브랜드 ‘폴 바셋’ 역시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다른 커피 전문점들과는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고급 원두를 직접 엄선해 퀄리티 유지를 위한 대형 로스팅 공장을 함께 운영하고 전문 바리스타에 대한 교육도 엄격히 진행한다. 우유를 재료로 한 유기농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된 고품질 메뉴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업체 훌랄라 관계자는 “지속적인 불황 속에도 외식업계는 새로운 이슈와 성장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2015년 역시 신메뉴 출시 등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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