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인크레더블”...소비 호조에 3분기 5% 성장

입력 2014-12-24 05:35 수정 2014-12-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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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최대폭 성장, 경제의 축인 소비 살아나...2015년 전망도 밝아

미국 경제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고용시장의 회복과 저유가에 힘입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지난 3분기 성장률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5.0%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수정치 3.9%는 물론 월가 전망치 4.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3분기 성장률은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최대치다.

지난 2분기 4.6% 성장한 이후 3분기에도 고속 성장하면서 지난 2개 분기 성장률은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소비지출과 기업투자가 예상보다 늘어난 것이 GDP 성장률 상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에 소비지출은 수정치의 2.2%에서 3.2% 증가로 상향됐다. 내수 증가폭은 4.1%로 지난달 수정치에서 0.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0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기업의 고정투자 역시 7.1%에서 8.9%로 증가폭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가 약세를 고려하면, 소비지출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유가 하락이 소비자들에게 감세 효과로 작용하면서 지출 역시 늘어난다는 것이다.

마이클 게펜 바클레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2015년을 앞두고 매우 견고한 모멘텀을 확인했다”며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가 약세에 따른 에너지기업의 투자 위축으로 4분기에는 성장률이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는 내다봤다.

데이비드 버슨 네이션와이드인슈어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기업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지금 글로벌 경제의 기관차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3분기 기업재고는 애초 791억 달러에서 822억 달러로 상향됐다.

물가 압력은 여전히 크지 않았다.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수정치와 같은 연율 1.5%였다.

다른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상무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 11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는 3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월가는 0.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미시간대와 톰슨로이터가 공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93.6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88.8에서 크게 오른 것은 물론 지난 2007년 1월 이후 최고치다. 월가는 93.5를 예상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전월의 102.7에서 104.8로 올랐다. 예상치는 105.1이었다.

전망도 좋았다. 6개월 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대지수는 79.9에서 86.4로 상승했다. 월가는 85.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한 10월 주택가격지수 역시 전월에 비해 0.6% 오르면서, 예상보다 호전됐다.

역시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에 비해 1.6% 감소한 연율 43만8000채를 기록하고, 11월 내구재주문이 전월에 비해 0.7% 감소했지만 경제 낙관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지표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주요 외신은 미국 경제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CNN머니는 5%라는 성장률은 ‘믿기 힘들(incredible)’ 정도라면서 미국 경제가 고속 기어로 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은 훌륭한 모습”이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고용시장은 훌륭한 모멘텀을 갖고 있다. 2015년에도 미국 경제는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내년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지난 5년간의 부진한 성장 이후 미국 경제는 마침내 회복실에서 나왔다”며 “연준은 느리고 완만하게 금융시장을 조이는 정책 변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금리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라는 문구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식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날 GDP 호조에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후 3시 현재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지수 1만8000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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