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제, 시위 여파로 침체 시작”

입력 2014-12-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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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中 반부패운동 후 소비둔화와 유사”

▲사진출처=블룸버그
홍콩 경제가 쇠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경제방송 CNBC는 2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전문가 앤디 셰의 말을 인용해 홍콩 경제가 침체의 기로에 있으며 민주화 시위로 인한 악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아태지역 경제팀장이었던 시에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 서브프라임사태 등 경제상황을 예측한 몇 안되는 전문가로 익히 알려져 있다.

홍콩 경제에 대한 시에의 이 같은 분석은 최근 홍콩특별행정구의 재정부 장관인 존 창 춘와가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연간 경제성장률 2.2%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후에 나왔다. 홍콩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번주에 발표된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10월 소매판매는 증가율은 1.4%로, 홍콩 시위가 발생하기 전인 9월의 4.8%보다 세 배 가까이 감소했다. 보석, 시계와 같은 고가의 제품도 10월에 판매가 11.6% 줄었다. 홍콩 시위단이 주요 상점과 길거리를 점거하면서 매장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중국 최대 보석기업 ‘초우타이푹(Chow Tai Fook)’은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도 “정세가 불안하고 소비자들의 생활환경이 불편한 상황이라면 쇼핑 빈도가 꺽이게 된다”며 “축제기간이든, 교통정체에 익숙하든 이런 상황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민주화 시위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소비성향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서 반부패 운동으로 명품소비가 감소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에는 “홍콩시위는 앞으로 재발할 수 있고, 홍콩 정부는 시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안돼 있다”며 “홍콩의 경제환경이 안정적일 거라고 전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시위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촉발됐다. 70일 가까이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 수는 518명을 넘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는 최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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