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폭언 논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누구?’

입력 2014-12-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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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박현정(52) 대표가 성희롱·폭언 파문에 휩싸였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박현정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성희롱을 일삼는 것은 물론이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부정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2일 발표했다.

박현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교육학 학사 출신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받았다.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시작해 삼성생명 전무까지 올라간 대표적인 여성 임원 출신이다. 삼성에서 나온 뒤로는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를 지냈다. 그리고 지난해 초 서울시향 첫 여성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러한 폭로가 있기 전까지 박현정 대표는 서울시향과 콘서트 품질에 대한 애정을 강조해왔다.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음악과 공연계는 잘 몰라 배울 것이 많지만 경력을 잘 살려 내부 시스템만큼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클래식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좋은지 나쁜지 경험할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여가활동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다리 넘지 않고(예술의전당) 서울시 한복판에 갈 수 있는 클래식 전용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2일 서울시향 직원들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박현정 대표의 말은 ‘허언’에 가까웠다. 박현정 대표는 공익성 공연을 ‘너절한 공연’이라고 지칭하며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한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야지”, “미니스커트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너희들은 내가 소리를 질러야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세계적 내부 시스템을 갖추기는 커녕 박현정 대표 취임 이후 현재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가운데 48%인 13명이 퇴사했다. 일부 직원은 지속적인 고성과 폭언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알려졌다.

또한 호소문에는 인사와 관련해서도 지인의 자녀나 자신의 제자들을 채용하고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전횡을 저질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직원들은 서울시에 박 대표를 파면하고 그의 인사 전횡을 감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박현정 대표는 2일 오후 3시까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성희롱·폭언·막말 논란에 네티즌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까지 했다면서 성희롱을 하다니 정말 어이없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겉으로는 교양있는 척 안으로는 막말을 일삼았다니 무섭다”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직원들이 어떤 계기로 폭발한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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