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속도전쟁’ 재점화]“인터넷 종량제 찬성하지만… 제한 용량 늘려야”

입력 2014-12-0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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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인터넷 기본 데이터 100GB… 2시간 12분이면 소진소비자 “정말 필요할때 못 쓸수도”…통신사 “트래픽 부담 커”

기가인터넷이 본격 상용화됨에 따라 인터넷 종량제에 대한 논의도 급진전되고 있다. 통신사들은 게임, UHD 콘텐츠, 실시간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등 초고용량 데이터 소비가 가팔라지는 추세여서, 기가인터넷을 무한정 제공할 경우 비용과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 종량제를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에 큰 반발없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다만, 속도제한 범위에 대해서는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종량제 시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통신사들은 기가인터넷에 한정해 이미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다. 100GB만 기가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기존 광랜 속도인 초당 100메가비트(Mbps)로 제공하고 있다.

망 사업자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고용량 콘텐츠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고, 기가인터넷이 초고용량 서비스 소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어 기가인터넷을 정액제로 무제한 제공하기에는 통신사 비용 부담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또 트래픽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당장 이를 감당할 수도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일단 통신사들의 이 같은 입장을 큰 비판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데이터 종량제를 충분히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속도제한 범위에 대한 논란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갈수록 대용량화되는 인터넷 콘텐츠 환경을 고려하면 100GB 용량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1Gbps(=125MB/s) 속도로 100GB(10만MB) 용량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800초, 즉 13분에 불과하다. 현재 광랜의 속도인 100Mbps(=12.5MB/s)로 2시간 12분을 쓰면 100GB 용량을 다 쓰게 되는 수준이다.

바꿔 말하면, 1Gbps 속도로 100GB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100GB까지만 1Gbps의 속도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빠른 속도가 필요없는 작업을 할 때도 기가인터넷 속도를 써야만 한다는 점에서, 때에 따라 정말 필요할 때 기가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이에 기가인터넷 제한 용량을 더 높여야 한다는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가인터넷에 대한 종량제가 모든 데이터에 대한 종량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앞서 통신사들은 무선 데이터뿐만 아니라 유선 데이터에도 종량제를 시행하려다 소비자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통신사들은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면적인 인터넷 종량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은 추가적인 주파수 확보를 통해 늘어나는 트래픽을 얼마든지 해소할 수 있다”면서 “전면적인 인터넷 종량제 시행은 통신사들이 추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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