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400억 ‘쾅’ FA 시장 외부 계약 어느 구단에서 터질까

입력 2014-11-28 13: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롯데 장원준(좌)은 구단의 8억원 제의를 거절했고, 최정(가운데)은 SK와 86억원에 계약했다. 반면 삼성은 불펜 투수 안지만과 65억원에 계약했다. (뉴시스)

하루만에 약 400억원의 돈이 쏟아졌다.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시장 거래 총액이다.

총 19명의 FA가 탄생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 몸값 거품 논란이 거세다.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이던 지난달 26일 밤까지 거래된 계약금액은 무려 395억5000만원에 달했다.

첫 단추는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5)이 끼웠다. 박용택은 4년간 50억원에 LG 잔류를 선택,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박용택은 지난 2011년 첫 FA 계약 당시 보장금액 15억5000만원(계약금 5억원+연봉 3억5000만원), 최대 34억원이라는 다소 박한 조건에 계약한 만큼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금액이었다.

FA 거품 논란의 중심엔 SK와 삼성이 있었다. SK는 내야수 최정(27)과 4년 86억원에 계약, 지난해 강민호(4년 75억원)의 역대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정은 한때 100억원 돌파설까지 나돌 만큼 FA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다. SK는 또 외야수 김강민·조동화(이상 33)와 4년 56억원·22억원에 각각 도장을 찍는 등 총 164억원을 쏟아냈다.

삼성은 윤성환(33)에게 투수 역대 최고 금액을 안겼다. 삼성과 윤성환은 4년간 80억원에 합의해 지난해 팀 동료 장원삼(31)이 기록한 60억원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은 특히 불펜 투수인 안지만(31)에게도 4년 65억원을 제시, 불붙은 FA 시장에 기름을 끼얹었다. 내야수 조동찬(31)과는 4년 28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배영수(33)와는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별했다.

반면 롯데는 핵심 선수 3명을 모두 FA 시장에 떠나보냈다. 좌완 투수 장원준(29)은 롯데로부터 최정보다 2억원이 많은 88억원(4년)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섰다. 장원준은 좌완인데다 FA 선발 투수 중 최연소라는 이점을 지녀 일찌감치 FA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88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으로도 장원준의 마음을 잡지 못한 롯데는 김사율(34ㆍ13억), 박기혁(33ㆍ10억원)에게도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마음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FA 19명 중 8명만이 원 소속 구단과 재계약했다. 나머지 11명의 선수가 타 구단과 계약을 마칠 경우 올해 FA 거래 총액은 역대 최고인 523억5000만원(2014년)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이처럼 FA 시장의 거품 경쟁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프로야구 인기 상승과 치열한 순위 싸움, 그리고 NC, KT 등 신생 구단의 합류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 등 스타 선수들의 잇따른 해외 진출로 남은 선수들의 희소가치가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FA에 대한 각 구단의 안전장치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시설 관리 등 팬서비스에 들어가야 할 예산을 전부 FA에 쏟아낼 경우 피해는 결국 야구팬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입장료 및 상품 가격 인상 등이 현실화될 수 있는 만큼 FA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겨드랑이 주먹밥' 등장한 일본…10배나 비싸게 팔리는中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124,000
    • -3.13%
    • 이더리움
    • 4,299,000
    • -5.31%
    • 비트코인 캐시
    • 623,000
    • -5.39%
    • 리플
    • 711
    • -2.87%
    • 솔라나
    • 183,000
    • -6.06%
    • 에이다
    • 625
    • -4.29%
    • 이오스
    • 1,087
    • -5.15%
    • 트론
    • 171
    • +1.18%
    • 스텔라루멘
    • 153
    • -4.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300
    • -7.2%
    • 체인링크
    • 18,750
    • -5.78%
    • 샌드박스
    • 593
    • -6.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