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 시대]국내 모바일 결제 확대, 문제는 ‘규제’

입력 2014-11-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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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1개월 만에 120만명… 현실 무시 탁상정책 흐름 뒤처져

국내 금융권에 IT융합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은행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송금 서비스가 IT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결제시장 경쟁은 다음카카오에서 비롯됐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와 함께 선보인 카카오페이는 이용자가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에 카드정보와 비밀번호를 최초 1회만 등록하면, 다음 결제시에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에 없던 편리함을 기반으로 서비스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가 12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에 30만명 이상을 가입시키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시장은 각종 규제와 법규에 발목이 잡혀 이 같은 새로운 시장 흐름에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알리페이나 페이스북 등 IT업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델인 ‘인터넷 은행’도 우리나라에서 이미 2008년부터 논의가 본격화됐던 서비스 중 하나다.

하지만 인터넷 은행 모두 영역을 확대하거나 실현하는 데 실패했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로 인해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IT업체들도 모바일 결제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LG유플러스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거나 출시했다. 하지만 애플과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과는 아직까지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애플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을 지원하는 결제시장에 진출했고 알리바바는 지급결제는 물론 온라인 머니마켓펀드(MMF), 소액대출 등의 금융서비스까지 착수해 국내 기업들보다 앞서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와 정부의 움직임이 금융과 IT의 결합을 위한 정책 마련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금융당국은 새로운 IT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정책 연구를 장기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금융당국이 지금 연구에 몰입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당국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해외에서는 실제 서비스가 실험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다양한 결제 모델을 실험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규제에 발이 묶여 사업화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정책당국이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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