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올해 耳順, 대우건설 품고 飛上 날개짓

입력 2006-10-16 09:00 수정 2006-10-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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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한통운 삼키면 ‘영원한 맞수’ 재계 7위 한진그룹에 버금

3대 주력사 금호석유화학→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지배체재

박삼구 회장 일가 금호석화 지분 ‘황금 분할’ 통해 그룹 장악

2010년 65세 대권 이양ㆍ3세 형제간 경영구도에도 관심 집중

올해로 창립 60주년, ‘이순(耳順)’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상(飛上)을 위해 힘찬 날개짓을 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은 대우건설을 품에 안았다. 인수금액 6조6000억원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였다. 컨소시엄은 현재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지분인수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거쳐 이달중 매각절차를 매듭짓는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되면 재계 11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 4월 1일 기준 총자산 13조원)에서 현대중공업그룹(17조3000억원)을 제치고 재계 8위(18조6973억원, 대우건설 6월말 현재 총자산 5조6973억원)로 뛰어오른다.

이뿐만 아니다. 내년 M&A 시장의 최대어(魚) 중 하나로 꼽히는 국내 1위 물류업체 대한통운(1조3784억원) 마저 삼키면 총자산(20조800억원) 규모로는 재계 7위인 ‘영원한 라이벌’ 한진그룹(20조700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이며 현재 대한통운 지분이 13.47%로 3대주주에 올라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재계 판도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46년 광주택시서 출발 재계 11위로 성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회장인 고 박인천 회장은 지난 1946년 광주택시를 설립, 시발택시 두 대로 금호를 일으켰다. 이후 광주~서울 버스 노선을 개척하는 광주고속(현 금호산업)을 세웠고, 88년 아시아나항공을 띄우고, 석유화학·타이어·건설로 외연을 넓히면서 오늘날 재계 11위의 그룹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공·석유화학·타이어·건설(금호산업)을 그룹 핵심역량으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는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하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계열사는 총 23개사로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종합금융 등 5개 상장사와 금호폴리켐, 금호렌터카, 금호생명 등 18개 비상장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10조9000억원, 순이익 규모는 4730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그룹 실질적 지주사 노릇

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대 주력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그룹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실질적 지주사 노릇을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의 최대주주로서 33.8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31.51%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룹 3대 주력사를 금호석유화학→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로 갖춰놓고 각각의 주력사들이 다른 계열사들의 출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태가 금호아시아나그룹계열사간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밑그림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산업 외에 금호타이어(34.19%), 금호폴리켐(50.00%), 금호미쓰이화학(50.00%), 금호피앤비화학(62.35%), 금호렌터카(49.82%), 금호생명(23.83%) 등 7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은 한국복합물류(47.83%), 호남복합물류(49.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33.17%), 충주보라매(100.00%) 등의 자회사도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종합금융(28.50%), 아시아나IDT(71.43%), 아시아나공항개발(100.00%), 인천공항에너지(35.00%), 아시나아레저(50.00%)의 모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주력사인 금호생명에 대해서는 금호석유화학 23.83%를 비롯, 금호산업 20.38%, 아시아나항공 23.48% 등 3대 그룹 주력사가 비슷한 규모로 출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박삼구 회장 일가 금호석화 지분 ‘황금 분할’

그룹의 오너인 박삼구 회장 일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함으로써 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지분구조에는 형제간 나눔경영이라는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의 유지가 철저하게 반영돼 ‘황금분할’ 구조를 갖춰놓고 있는 게 특징이다.

고 박인천 창업 회장은 아들 5형제를 뒀다. 2세들 가운데 경영과 무관한 5남 박종구(48) 국무조정실 정책차장를 제외하면 1∼4남의 지분이 3세를 포함해 똑같다. 1~4남(3세 포함) 모두 보유주식이 267만813주로 단 한 주의 차이도 없다.

금호석유화학은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36)씨와 차남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 철완(28)씨가 각각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각각 9.24%(우선주 포함) 지분으로 공동 최대주주로 돼 있다.

3남인 박삼구(61) 회장과 아들 박세창(31) 금호타이어 부장은 각각 5.03%, 4.1%씩 역시 9.24%를 보유하고 있다. 4남인 박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 역시 아들인 준경(28)씨와 함께 각각 4.92%, 4.32%씩 9.24%를 확보하고 있다.

◆ 2010년 박삼구 회장-박찬구 부회장 경영대권 이양 관심

박삼구 회장 일가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36.95%에 이른다. 금호문화재단 0.19%, 금호석유화학 자사주 19.66%를 합하면 56.8에 이른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안정적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상대적으로 확고한 그룹 지배력을 갖춰놓고 있다.

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삼구 회장 일가의 내부지분율도 높은 편이어서 박삼구 대표이사 일강의 그룹에 대한 경영지배력은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금호산업에 대해 박삼구-세창 부자가 4.14%, 박찬구-준경 부자가 4.14%, 철완씨가 4.14%를 균등하게 갖고 있다. 재영씨만이 3.4%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에 대한 박삼구 회장 일가의 지분은 15.83%에 이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도 박삼구-세창 부자가 0.57%, 박찬구-준경 부자가 0.57%, 철완씨가 0.57%를 균등하게 갖고 있다. 재영씨만이 0.29%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삼구 회장 일가 지분은 2.00%에 이른다.

박삼구 회장 일가는 이외에도 금호타이어 0.29%, 금호종합금융 3.60%, 금호피앤비화학 0.28%, 금호렌터카 0.76%, 아시아나IDT 28.57%, 금호생명 0.03%, 아시아나애바카스 30.00%, 한국복합물류 0.21%, 금호개발상사 25.00% 등의 지분도 갖고 있다.

◆ 그룹 3세 이르러 ‘형제 경영’ 유지 여부도 흥미

이 같은 지분구조로 인해 그룹 ‘경영 대권’ 승계도 관심 대상이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은 다른 대그룹과 크게 다르다. 3세로 넘어가지 않고 2세대에서 형제들끼리 회장 자리를 돌아가면서 거머쥐는 구조다.

박삼구 회장은 형인 고 박정구 회장이 타계한 후인 지난 2000년 9월 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했다. 박인천 창업주에서 2세대인 박성용-정구-삼구로 이어지는 ‘형제 경영’의 시작이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5세 대권 이양’의 원칙이 지켜져 왔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65세에 회장에서 물러났고, 고 박정구 회장은 공교롭게도 65세에 세상을 뜨면서 박삼구 회장이 대권을 물려받았다. 이를 두고 ‘아름다운 형제 승계’라는 표현을 쓴다.

때문에 현재 61세인 박삼구 회장은 4년 후인 오는 2010년 박찬구 부회장에게 대권을 물려줄 것으로 재계에서는 예상한다.

5남 인 박종구 국무총리실 정책차장은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고, 보유 지분도 전혀 없기 때문에 경영권 이양 대상에서 비껴나 있다.

또 박찬구 부회장의 현재 나이를 감안하면 3년 동안만 회장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 이후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3세 가운데 박삼구 회장 큰아들인 박세창씨만 그룹(금호타이어 기획부장)에 몸담고 있다. 박재영씨는 미국에서 영화 공부에 몰두하고 있고, 박철완씨와 박준경씨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닌 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재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형제경영’을 유지해오는 그룹으로 손꼽힌다. 박삼구 회장의 박찬구 부회장으로의 경영 대권 이양에 이어 그룹 3세들에 이르러서도 ‘형제경영’이 순항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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