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국남 기자가 만난 생전의 김자옥 모습은?

입력 2014-11-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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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배기자 암투병 잘하고 기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걱정 말아요”라고 말하며 대장암을 이겨낸 김자옥씨기에 더 놀라고 황망했습니다. 16일 일요일 아침 황망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중견 연기자 김자옥씨가 폐암으로 향년 63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15년 넘게 드라마 촬영장과 예능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그리고 인터뷰 자리에서 수없이 만났던 김자옥씨기에 쉽게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1970~1980년대에는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주연으로 나서 중장년들에게는 청춘스타로 그리고 1990~2000년대에는 공주와 꽃누나로서의 이미지로 젊은이들에게는 사랑을 받았던 중견 연기자 김자옥씨였습니다.

늘 만나면 특유의 소녀같은 목소리와 미소로 “밥은 먹었어요” 로 시작해 사과를 비롯한 먹을 것을 챙겨주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1990년대 후반 문화부 기자가 되면서 인터뷰하면서 처음 만났을때 설렘과 신기함 그자체였습니다. 중고생, 대학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만났던 김자옥씨를 면전에서 직접 만났기 때문입니다. “팬이었다”는 말을 건네자 환하게 웃으며“그랬어요. 고마워요. 계속 팬 할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 할께요”라는 대답을 하셨지요.

첫 만남 이후 수차례 만날때마다 “배기자 글 무섭게 쓰더라” “배기자 글 잘 읽었어” 제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여주는 배려심 깊은 모습도 보여주셨지요.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발표할 때 만났을때에는 “부끄러우니 재밌게 들어주세요”라며 고개를 들지 못했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그리고 대장암 발병때 걱정을 하자 걱정 말라며 잘 이겨내고 있다고 오히려 제 건강을 잘 챙기라고 말하던 자상한 분이 바로 김자옥씨였습니다.

‘꽃보다 누나’에서 암투병 사실을 말할 때 쾌유를 비는 말을 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빨리 나아 활동 열심히 할 거라고 씩씩하게 말을 해 그 말을 믿었기에 죽음 소식이 믿기지 않습니다.

때로는 자상한 누나로서 먹을 것부터 안부까지 챙겨주고 때로는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이끄는 스타로서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던 김자옥씨. 그녀의 연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저도 그중의 한사람입니다.

부디 하늘나라에 가서도 그 좋아하는 연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아프시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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