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道의 사회ㆍ경제학] 최민호 용인대 교수 “유도는 예의를 갖춘 멋진 운동”

입력 2014-11-1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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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기만 한 운동이란 잘못된 인식, 유도 활성화 위해 바로 잡아야

“1등만 바라봐 주는 사회에서 유도인으로 사는 게 힘들었다.”

그는 유도인으로서 맛볼 수 있는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경기 한판승이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금빛 업어치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4년 뒤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고, 그걸 마지막으로 도복을 벗었다. 이젠 자신을 만들어준 유도를 위해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 얘기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 교수는 “유도를 하는 매순간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21년간 선수로 뛰게 했던 유도는 분명 매력이 있다고 한다. “유도는 작은 힘으로도 큰 사람을 쉽게 던질 수 있는 운동이다. 상대의 힘을 이용해서 던지는 매력을 느껴본다면 유도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최근 근황은?

“현역 은퇴 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받아왔던 것들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큰 스트레스는 없지만 후배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많이 안타깝다. 그래서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운동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한 선수들의 진로는?

“실업팀이나 고등학교 코치로 많이 빠진다. 솔직히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 지금 한국 유도가 많이 침체돼 있다. 유도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때다.”

△금전적인 지원을 말하는 건가.

“유도 활성화를 위해 많이 알려야 한다. 힘들기만 한 운동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 데 바로 잡아줘야 한다. 사실 예의를 갖춘 멋진 운동이다.”

△2008년 금메달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많이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다. 빨리 인정하고 양보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는데 5개월 동안 푹 쉬었다. 태어나서 올림픽을 처음 봤는데 참 재밌었다. 그렇지만 ‘내가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대한민국에서 유도인으로 사는데 어려운 점은?

“우리나라는 1등만 바라봐 준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도 경기가 안 풀릴 때가 있다. 그래도 무조건 1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

△유도를 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나.

“가끔 ‘차라리 유도를 안하고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금메달이 유도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영광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하나를 위해 목숨을 바쳐가며 훈련을 하니까. 그런데 금메달을 따기 위해 참아낸 고통에 비해 생활여건이나 모든 면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유도를 하면서 정신적인 면을 배웠다. 학교에 나가면서 후배들이 잘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열정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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