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건설사, 중국 시장 진출길은 열렸지만

입력 2014-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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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면허 취득 난항에 가격경쟁력 밀려… “전략적 협약 모색해야”

국내 건설사들의 세계 최대 건설시장인 중국으로의 진출길이 열렸지만 그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최근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내 건설사의 중국 건설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시장 진입자체가 어려운 데다 가격 경쟁력에서 현지 기업들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중국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업 등이 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과 중국이 체결한 FTA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설립된 한국 건축·엔지니어링 회사와 건설서비스 기업의 등급 판정시 국내에서 달성한 실적을 반영하게 된다. 중국이 그동안 외국 건설사의 실적은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FTA 체결로 국내 건설사들의 외국 공사실적을 인정하기로 했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국 건설사가 중국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장, 철도, 발전소, 주택 등 공사에 입찰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에서 해당 공사와 같거나 비슷한 공종의 공사 실적이 필요했다. FTA 체결로 입찰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 됐다.

다만 이번 FTA 타결이 국내 기업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 것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중국 공영 건설사 대부분이 대형업체로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지 입성 자체가 까다롭기로 유명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에서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고 있다.

A 건설업체 관계자는 “FTA가 타결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지에서 면허 취득이 어렵다. 또한 중국 대형업체들은 엄청난 물량과 자본력으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당해내기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중국을 아직까지 주력사업지로 꼽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현지 기업들이 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건비 자체가 한국보다 싸다보니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중 FTA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고난이도 설계기술과 시공을 필요로 하는 플랜트 사업분야가 주무기로 꼽힌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우수한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지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도 모색해 볼 만 하다.

현재 대우건설을 비롯한 일부 건설업체들이 중국기관과 기술 협약을 맺거나 현지에 공장을 짓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기술협업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이 가시화될 수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프로그램 제작 시 한·중 제작자들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처럼 건설업계도 이와 같은 협업체계를 구성한다면 중국시장 진출도 성과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시장은 2010년 1조억달러대의 세계 최대 규모로 급부상했다. 당시 세계 건설시장의 매출 점유율의 14%를 차지했고 미국 매출 점유율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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