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회장, ‘변화와 혁신만이 살길’

입력 2006-10-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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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승연은 9일 그룹 창립 54주년 기념사에서 ‘변화와 혁신만이 살길’이라며, 그룹 임직원들 모두가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승연 회장은 “지금 우리가 처한 경영환경은 기업의 연륜만으로는 발전을 기약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며, 단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위기의 연속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여 년 전,‘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의식개혁을 통한 경영혁신을 여러 차례 주문했지만, 변화의지가 부족하고 위기의식이 미흡했던 한화는 ‘폐를 도려내는 IMF의 아픔’을 감수해야 했고, 그룹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뤄야 했다”고 회고 했다.

또한“선례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한화그룹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도 모른 채 무한경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건 아닌지, 하루도 편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고 지금의 경영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김승연 회장은 “2년 전 각 사별로 중장기 비전수립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회사는 정리하겠다고까지 밝힌 적이 있음에도, 그룹 임직원들은 무사 안일한 자세로 개인적인 안위만을 걱정하며 자기 자리 지키기에만 연연한 건 아니었는지 냉철하게 되돌아보라”고 주문했다. 또한 “우리 최대의 적은 경쟁사가 아닌, 현실에 안주하는 내부의 타성임을 자각하고, 남들보다 한 걸음 더 앞서 나가기 위해 고민하고 신속하게 움직이며, 일류한화의 미래기반을 다져 나갈 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김승연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첫번째 ‘인재확보와 양성’, ‘두번째 글로벌경영과 각 사간 시너지 창출’, ‘세번째 각사의 미래를 책임질 일류 성장동력 발굴’이 그룹의 최우선 과제임을 밝혔다.

◆ ‘인재 확보와 양성’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사장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어도 좋다.”

김승연 회장은 경영에 있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인재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올해 신년사 이후 줄곧 ‘하이브리드 경영’의 실천을 주문해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승연 회장은 “인재는 곧 그룹의 미래 자산인 만큼, 각 사의 성장동력이 될 핵심인재들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데려오고, 데려온 뒤에는 반드시 우리 한화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며,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사장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주어도 좋다”고 언급했다.

“인재확보와 양성은 마지못해 하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일이 아니라, 각 사의 사활이 걸려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내부 인재들에 대한 투자 확대에도 힘을 기울여 줄것을 당부했다.

김승연 회장은 착공 예정인 그룹 연수원은 열정적인 일류인재 양성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큰 기대를 나타냈고, 연수원이 내부와 외부 인재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한화의 원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강력한 추진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과 각 社간 ‘시너지 창출’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백년대계를 새로이 수립한다는 각오로, 해외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그룹사간 상호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항상 고민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회장은 “현재 각 사별로 신중히 해외사업 진출여부를 검토 중이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며, 해외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각 사 특성에 맞는 해외 진출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해 나가라고 당부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한 생명은 중국시장에 진출한지 3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경쟁사를 비교대상으로 삼아, 업계 2위 유지에만 안주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대한생명은 그룹의 주력사로서 자신감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경영에 임할 필요가 있으며, “내일의 오아시스를 선점하기 위해, 오늘 당장 사하라 사막에라도 뛰어든다는 ‘헝그리 정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각 사의 미래를 책임질 ‘일류 성장 동력의 발굴’

“한 그루의 과수를 심어놓고 그 나무가 늙을 때까지, 두고 따먹을 생각만 해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는 지난 세기 비교적 경쟁이 적은 업종위주로 성장해 와 쉽고 편한 장사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고 언급했다. “남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차세대를 넘어 차차세대 동력까지 발굴해 나가는 형국에, 우리는 기존 사업에만 만족하고 있는 게 아닌지, 미래 생존차원에서 기존의 사업 포트 폴리오를 면밀히 재분석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류는 누구나 외칠 수 있지만, 아무나 이룰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모든 임직원들의 세포 하나하나에 일류 유전자가 각인되고, 뼛속까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차고 넘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한 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 한화도 이제는 각 사업부문 별로 시장기회를 선점하며, 경쟁업종에서 최고의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사람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변화다. 본능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변화와 혁신만이 기업의 흥망과 성쇠를 좌우한다는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며, 남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다섯 걸음, 열 걸음 뒤쳐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명심하여, 더욱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각자의 소임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만간 우리는 뉴 CI 선포를 통해 한화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이 순간은 인류, 사회, 고객과 더불어 성장하는 미래 글로벌 기업으로서 모든 부문에서 한화의 브랜드를 변모시키는 일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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