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전 STX 회장 선처해달라”… 협력사, 노조간부 탄원서 봇물

입력 2014-10-2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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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선고 앞두고 1000여명 탄원서

횡령, 배임협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덕수<사진> 전 STX그룹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TX그룹의 협력업체 모임인 구(舊) STX멤버스의 83개 회원사 대표들은 이날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강 전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강 전 회장이 경영권을 보장받고 협력업체에 대한 채무도 탕감받을 수 있는 법정관리를 택하는 대신 자신의 지분과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사전에 막아줬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또 “강 전 회장이 평소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강조하며 납품대금의 조기 결제와 해외사업의 동반진출을 통해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을 참작해줄 것”을 요청했다.

과거 STX그룹의 협력업체 모임에 앞서 옛 쌍용중공업과 STX중공업의 전·현직 임직원과 노조 간부, 장학재단의 장학생 등 1000여명의 탄원서도 잇따르고 있다.

이모 전 민주노총위원장은 탄원서에서 “외환위기 상황에 노사 문제까지 겹친 1999년 모두가 쌍용중공업을 버린 상태에서 당시 강덕수 상무만이 고군분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평범한 서민들이 강 전 회장을 통해 새 희망을 가질 수 있게 용기를 달라”고 강조했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도 20일 “잘못에 대해 재판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인적 축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을 살리기 위한 과정에서 발생한 점을 감안해 최대한 선처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재판부에 전달했다.

강 전 회장은 5월 회사 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1억원을 개인회사에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조3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도 있어 현재 구속 수감돼 있다. 강 적 회장은 30일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앞서 14일 결심공판에서는 그에게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강 전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쌍용양회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자신이 전무로 있던 1998년 당시 퇴출위기에 몰린 쌍용중공업을 사재 20억원을 털어 인수했다. 이후 조선기자재, 조선, 해운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STX그룹을 재계 12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강 전 회장에게는 ‘샐러리맨 신화’, ‘인수ㆍ합병(M&A)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조선, 해운산업의 장기 침체로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현재는 모든 지분과 경영권을 잃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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