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경제다 ECO is ECO]한국은 ‘탄소 高비만국’…온난화 방치 땐 경제손실 2800조

입력 2014-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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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컵을 안써야 하는 이유…기후변화 대응, 삶의 화두이자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

전 세계가 기후변화를 겪으면서 이산화탄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 중 약 80%를 이산화탄소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이 지구가 더워지는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내년부터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다. 정해진 기간 안에 이산화탄소 배출 총량을 줄이지 못하면 과징금을 내거나 다른 국가나 기업에서 돈을 주고 배출권을 더 사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응한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은 삶의 화두이자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온난화 방치 땐 2100년엔 최대 2800조원 경제적 손실 =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기후변화 5차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난 112년간(1901∼2012년) 지구의 평균기온이 0.89℃ 올랐다. 또 이대로 기후변화를 방치할 경우 21세기 말(2100년)에는 지구 평균온도가 3.7℃, 해수면은 63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2℃만 상승하면 세계경제 손실액은 소득의 0.2~2.0%(1400억달러~1조400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내다보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건조 아열대지역의 지표수와 지하수가 많이 감소해 2030년부터 식량 생산량이 줄어들고, 육상 및 담수종의 멸종위험이 증가하며 연안홍수 탓에 토지가 유실되는 등 전 부문에 걸쳐 위험 수준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사회기반시설 파괴와 폭염 관련 사망, 가뭄 관련 물·식량 부족이 사회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공급과 소비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의 주 원인인 만큼 재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한편 석탄을 가스발전으로 전환하고, CCS(탄소포집·저장) 등의 감축수단을 도입해야 한다고 IPCC는 권고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내놓은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제학적 분석’에 따르면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 노력 없이 현재 추세대로 배출되면 2100년까지 우리나라는 평균기온이 5.7℃ 상승하고 강수량은 17.5% 늘어나며 해수면은 1m 이상 올라가 최대 2800조원의 누적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300조원을 들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면 누적 피해비용을 800조원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종이컵 사용만 줄여도 ‘탄소 다이어트’ 실천 = 한국은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배출량 증가율이 103%(1990년 대비 2007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한 바 있다. 어느새 ‘탄소 고(高)비만국’으로 분류된 우리나라에서 이산화탄소의 배출 줄이기는 이제 전 국민의 과제다.

현재 정부는 온실가스 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발전 분야와 생활 분야로 나누고, 각각의 로드맵을 이행하고 있다. 산업·발전 분야는 2011년 목표관리제를 도입했으며, 오는 2015년에는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생활 밀착형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 운동의 대표적인 게 종이컵 사용 자제다. 종이컵도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꼽힌다. 나무펄프를 베서 종이를 만들고, 다시 컵으로 가공하는 공정을 거친 뒤 제품을 수송하고 소각하는 전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이컵 1개당 11g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종이컵 생산을 위한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개당 5.46g, 수송 및 가공에 0.78g, 소각(재활용 14%)에 4.49g 등을 합한 값이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회용 종이컵은 연간 약 120억~150억개가 사용되고 있다. 연간 종이컵 120억개를 생산하려면 펄프 7만톤, 벙커C유 5500톤이 소요된다. 이렇게 되면 13만2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는 200톤 유조차 200대 분량의 원유 연소량과 맞먹는다.

1회용 종이컵 1톤(728개)을 만드는 데 20년생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1회용컵을 만드는 데 20년생 나무 약 220만 그루가 희생되고 있는 셈이다.

종이컵은 조림수로 만든 펄프로 만들어 사용 후 회수하면 다시 재생화장지 원료로 쓸 수 있다. 회수된 종이컵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크다. 폐지 1톤을 재활용하면 천연펄프를 이용하는 경우에 비해 약 0.7~1.0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종이컵을 재활용하려면 폴리에틸렌(PE) 코팅을 벗기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종이컵의 14%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매립·소각된다.

반면 녹색연합에 따르면 개인컵을 사용하게 되면 컵을 한번 씻는데 10초가량이라고 가정할 때 1.7리터의 물이 필요한데 이때 1.0g의 이산화탄소만 배출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텀블러나 머그잔으로 종이컵을 대체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탄소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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