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중단?...‘매파’ 블라드 “QE 종료 연기해야”

입력 2014-10-17 01:11 수정 2014-10-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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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 블룸버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내부에서 비둘기파적인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의 침체 위기와 아시아의 저성장 우려로 시장이 요동치면서 연준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지속해야 한다고 1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블라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것은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안주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연준의 목표에 근접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이퍼링(tapering)을 잠시 멈추고, 12월까지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봐야 한다”며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12월에 종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블라드 총재는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연준 내부에서 처음으로 양적완화의 종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발언이 매파로 분류되는 블라드 총재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블라드 총재는 지난 6월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 가진 인터뷰에서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빠르게 도달하고 있다며, 오는 2015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드 총재는 당시 “2015년에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인) 연 2%를 넘을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은 전환점을 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가 열린 지난 10일에는 기자들과 만나 “시장은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경기부양적 기조가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블라드 총재가 연준에서 처음으로 테이퍼링의 연기를 언급했다”며 “그는 언제나 인플레이션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블라드는 추가 QE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바랄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월가는 연준이 150억 달러 남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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