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방암 발생률 동아시아 1위… 일본 첫 추월

입력 2014-10-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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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명 10만명당 38.9명서 2012년 52.1명으로 급증… 연간 발병도 15년 사이 4.5배 늘어

한국인들의 유방암 발생률이 동아시아 1위를 기록하며,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일본을 앞질렀다.

16일 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한국인 유방암 최근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에서 2008년 10만명당 38.9명꼴이었던 유방암 발병률은 2012년 10만명당 52.1명꼴로 5년 만에 급증했다. 반면, 장기간 동아시아 유방암 발병률 1위를 유지하던 일본은 2012년 10만명당 51.5명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유방암 발병률을 기록한 것은 국제 암 등록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나이별 유방암 환자를 분류했을 때 만 15세에서 54세까지 유방암 발병률이 일본에 앞섰으며, 15세에서 44세까지의 환자 발병률은 미국마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유방암 환자 발생 역시 1996년 3801명에서 2011년에 1만6967명으로 늘어나 15년 사이에 약 4.5배나 증가했다. 생활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유방암 발병 증가와 양상 변화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섭취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strogen Receptor Positive, ER+) 유방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2년에는 전체 환자의 58.2%였던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비율은 2012년 73%까지 늘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발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포화 지방 섭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폐경 후 여성 유방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전체 유방암의 53.4%를 차지했고, 중간 나이도 51세로 2000년보다 5세나 많아졌다. 폐경 후 유방암은 지방 조직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에스트로겐 수치 증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유방센터장)은 "한국은 이제 서구 선진국과 함께 고위험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유방암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발병 양상이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어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유방암 극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으므로 개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평소에 관리하고, 나이에 맞는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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