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도둑 잡는다는 ‘지능형 CCTV’…'데이터 확보와 보호' 성공 관건

입력 2024-0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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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등 민감한 개인정보로 학습
지능형 CCTV 고도화에 어려움
연기자 섭외 범죄사례 재연 영상
KISA, 1만484개 데이터셋 제작
기업들에 제공, 기술 고도화 지원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CCTV가 보안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에서는 핵심 부품 보급과 함께 민간이 하기 어려운 AI 데이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능형 CCTV는 AI 기술을 이용해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상황실이나 관제 센터로 알린다. 침입, 절도 등을 넘어 환자 및 치매 노인 및 범죄자 수색 등 최근 다양한 분야로 활용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약 17만 대 이상의 지능형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물리 보안 업계에서는 지능형 CCTV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AI가 학습할 데이터가 얼굴, 생체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라는 점이다. 국내법상 CCTV 업체는 고객의 동의 없이 CCTV 촬영 데이터를 AI 학습 등에 활용할 수 없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고객 CCTV의 영상은 기기 자체에 저장되거나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있고, 사전 동의를 받지 않은 영상에 대해서는 열람 및 저장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로, 초창기 기업들은 AI 성능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확보에 애를 먹었다.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특정 행동을 하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현재는 고객의 동의를 받은 일부 영상을 데이터 학습에 활용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능형 CCTV 성능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영상을 따로 제작해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 실제 범죄 사례를 기반으로 연기자를 섭외해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데이터 구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영상 제작 과정 전반에서 실제 사건사고와 비슷한지 경찰의 자문도 받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해 지능형 CCTV 성능시험·인증 제도를 개편하고, 지능형 CCTV 업체들이 기기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1만484개의 영상 데이터셋을 마련했다.

김선미 KISA 물리보안성능인증팀 팀장은 “실제 CCTV 영상은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쓸 수 없기 때문에 연기자를 섭외해 영상을 제작, 데이터를 구축했다”면서 “일부 영상은 시험 인증용으로 두고 일부는 기업들이 CCTV 성능을 높일 수 있도록 배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늘어가는 데이터만큼 CCTV의 성능도 점점 고도화됐다. 정부는 향후 군중밀집, 철도 승객 안전사고, 계곡 물놀이 사고 예방 등 신규 분야를 발굴하고, 실증도 추진하며 영상 데이터를 더 촘촘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2016년부터 관련 제도를 운영했는데 그때는 데이터 영상이 어설프게 싸움 정도였다면 지금은 스턴트맨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그 결과 CCTV 인지 성능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능형 CCTV 관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의 ‘2023 정보보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물리보안 산업의 2022년 매출액은 10조 56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4% 증가했다. 이중 보안용 카메라 매출은 1조 742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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