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이어 닛산·스즈키까지, 다음은 어디?…일본 車업계, 잇단 연비조작 파문으로 발칵

입력 2016-05-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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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자동차에 이어 닛산, 스즈키까지 연비 데이터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일본 언론들은 스즈키의 연비 데이터 산출에 부정이 있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차의 연비 조작 문제를 계기로, 다른 자동차 업체에도 유사한 부정이 없는 지를 조사하기 위해 각사에 연비 데이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이날까지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스즈키의 연비 데이터 산출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나라에서 정한 법령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 데이터를 산출해 연비 데이터를 과장했다는 것이다.

스즈키에 따르면 미쓰비시차의 연비 데이터 부정 문제를 계기로 자체적으로 연비 조작 유무나 연비 성능을 산출할 때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 측정 방법이 나라에서 정한 방법과 부합하는 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측정 방법에 미흡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는 일본 도로운송차량법이 정한 타행법(惰行法) 방식과는 다른 ‘고속 타행법’이라 불리는 방법으로 25년 전인 1991년부터 연비 데이터를 얻었다. 고속타행법은 타행법보다 간단해 시험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eK웨건’과 닛산자동차에 납품한 ‘데이즈’ 등 4차종은 의도적으로 데이터를 수정해 실제 연비보다 좋게 과장됐다.

스즈키는 “연비 과장으로 이어지는 조작은 하지 않았다”며 연비 데이터 조작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면서 “대상 차종과 언제부터 나라가 정한 방법과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측정했는 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일 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도 스즈키는 자사의 연비에 결함이 없음을 자신했다.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지금 자세히 조사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언급하고, 미쓰비시차의 연비 조작에 대해서는 “연비 경쟁만 달아오르는 것은 아니다.(품질과 경량화 등) 종합적 경쟁이다. 미쓰비시차의 연비 비리가 경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고객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1주일 만에 자사를 둘러싸고 연비 데이터 조작설이 불거지면서 스즈키 회장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그는 이날 오후 4시에 국토교통성을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할 방침이다. 일본 언론들은 스즈키 회장이 연비 측정 방법을 나라가 정한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산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할 것으로 추측했다.

연비 데이터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날 일본증시에서 스즈키의 주가는 전일 대비 9.38% 폭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15% 주저앉았다. 이는 약 16년 만의 최대폭 하락이다.

한편 한국 환경부는 닛산의 경유 자동차인 캐시카이가 배출가스 장치를 불법으로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리콜 및 판매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잇단 연비 조작으로 업계에 만연한 비리의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앞서 불거진 미쓰비시차의 연비 비리 문제가 대부분의 투자 과정의 핵심에 있는 주요 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수치화에 의한 관리와 목표 설정이 눈속임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쓰비시차의 연비 조작도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인정한 내부 목표를 달성하려던 과욕에서 비롯됐고, 앞서 독일 폭스바겐 역시 같은 이유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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