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과 VR의 상관관계

입력 2016-01-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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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 2016에서 가전을 제외하고 가장 핫한 카테고리를 꼽자면 단연 드론과 VR입니다. 여러분도 이미 잘 아시다시피 드론엔 DJI가 있고 VR엔 오큘러스가 있으니까요. 물론 다른 제조사도 수많은 제품을 선보였기에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하늘을 날고 하나는 땅 위에서만 사용하는 기기지만 이 둘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센서 기술이죠.

드론은 GPS를 비롯한 각종 위치 센서를 통해 본체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파악하고 제자리에 떠 있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걸 호버링이라고 하는데요, 드론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죠. 현재는 DJI가 최고지만 앞으로는 인텔의 리얼센스, 그리고 퀄컴이 선보인 드론용 플랫폼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제품이 꽤 많이 나왔거든요.

VR 역시 센서 기술이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인간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실제와 같은 상황을 가상현실에서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으니까요. 엔비디아에 따르면 오큘러스의 경우 실제 움직임을 반영한 영상을 눈 앞에 있는 2개의 모니터로 뿌려주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20m/s 이내로 처리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 이상의 시간 지연이 생길 경우 현실과 달라 사실감이 떨어진다는 얘기였죠.

패럿(parrot)의 디스코(disco)는 DJI의 팬텀이나 인스파이어 시리즈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었죠. 45분간 비행이 가능합니다. 생김새가 글라이더 형태라 하늘에서 활공하기 때문에 배터리를 절약할 수 있는 게 그 비결이죠. 대신 출발도 종이비행기 날리듯 하늘로 던져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착륙 역시 실제 비행기라면 생각도 하기 싫을 만큼 끔찍한 동체착륙을 해야 한다는 거죠.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DJI는 두 곳에 부스를 차렸지만 어디나 인산인해였죠. 다들 팬텀3 4k를 마치 UFO 보듯 신기하게 보더군요. 작년에 미국에서만 드론이 70만대나 팔렸다는데 말이죠.

새로운 드론 업체도 많이 보였습니다. 이행(ehang)은 드론의 형상을 한, 사람이 탈 수 있는 초소형 헬기(!)를 내놨구요. 제로테크(zerotech), 중국 최대 SNS업체 텐센트(tencent)는 퀄컴과 협업을 통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를 탑재한 드론 전용 모듈과 드론을 선보였습니다. 슬슬 DJI를 견제할 대항마가 등장하는 분위기입니다.

바이로봇(byrobot)은 국산 드론 업체입니다. 단순히 드론 조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게임과 연동해 마치 게임하듯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국내 굴지의 게임 업체로부터 투자까지 받았다고 하더군요. 기본적으로 조립식 디자인을 채택해 드론에서 자동차로 변신이 가능합니다.

이제는 VR을 살펴볼까요? 오큘러스는 줄이 너무 길어서 전시장에서는 체험이 불가능했습니다. 부스를 한 바퀴 돌고도 남을 만큼 줄이 길었거든요. 물론 한쪽은 오큘러스, 한쪽은 삼성 기어 VR 줄이 있었습니다만 거의 대기자가 같아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엔비디아 VR 테크 세션에서 HTC VIVO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땅에 발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도 마치 낭떠러지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는 사다리 위에 올라선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다 싶었는데 미국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특히 미리 체험해 보려는 사람이 많았던 거겠죠.

VR의 순기능이나 발전 가능성도 많이 점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예를 들어 음악 콘서트에 실제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콘텐츠라던가 가상현실을 이용해 부동산이나 자동차 실내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등장했습니다. 이제 부동산 사장님을 졸졸 따라 다니며 집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자동차 영업 사원의 세뇌교육을 피해 집에서 느긋하게 차 고르기가 가능한 날이 머지않았다는 뜻이죠. 초기 우려대로라면 성인용 콘텐츠만 가득했어야 하는데 딱 한 곳에서 선보였다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저는 부스를 못 찾는 바람에 새로운 세상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인텔은 리얼센스 기능을 위한 잔치를 벌이는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리얼센스 기술과 드론, 나인봇, 오큘러스의 만남도 나름 성공적이었죠. 이미 충분히 기술력을 갖춘 회사가 인간의 생체 활동을 변수값으로 활용하면 보다 현실적인 가상현실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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