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해체 진실공방 예고...'김우중과의 대화' 파급 어디까지

입력 2014-08-27 08: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우중과의 대화

▲사진=신장섭 저서 '김우중과의 대화' 표지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공개 증언이 담긴 대화록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몰고올 파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김우중 회장의 비공개 증언을 모아 대담 형식으로 집필한 것으로 그는 이 책에서 대우 해체에 대해 이른바 '기획 해체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세계 경영'을 모토로 지나치게 확장 투자를 벌이다 대우자동차의 부실로 몰락했다는 것이 그동안 일반인 사이에 전해져온 대우 해체의 정설이었다. 한국 정부는 대우 해체 이후 다른 계열사들은 살렸지만 대우자동차는 미국의 제네럴모터스(GM)에 거의 공짜로 넘기다시피 했다. "부실이 더 심해져서 국민경제에 더 큰 손실을 끼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판단은 크게 잘못됐다. GM은 대우차를 인수한 후 대우가 개발한 모델을 가지고 중국에서 업계 1위에 올라섰으며, 세계적으로 약진하는 데 큰 덕을 봤다. 대우차가 부실했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다. 김우중 전 회장은 정부가 이렇게 대우차를 잘못 처리해서 한국경제가 손해 본 금액만 210억 달러(약 30조 원)가 넘는다고 추산한다. 한국이 금융위기 때에 IMF로부터 빌린 돈 만큼이나 많은 금액이다. 대우에 투입된 공적자금도 이미 전액이 다 회수된 상태이다. 대우 채권단 역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큰 이익을 봤다. 대우는 결코 부실한 기업이 아니었다.

'김우중과의 대화' 저자인 신장섭 교수는 김우중 전 회장이 국제통화기금(IMF) 당시 경제관료들의 무리한 국내 산업 구조조정 방식에 반대하다 밉보여 자금줄이 막히고 자산이 헐값 매각돼 주저앉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당시 이헌재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1967년 세운 자본금 500만 원의 대우실업을 자산 76조 재계 2위의 그룹으로 키웠다. 하지만 1999년 외환위기로 그룹은 해체됐고 자신은 해외로 떠났다.

그는 베트남에 머물다 대우그룹 워크아웃 15주년을 맞아 26일 열린 '대우특별포럼'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는 15년 전 대우그룹 해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김우중 전 회장은 5분여 동안 단상에 올라 "워크아웃 15주년을 맞아 모인다고 해서 인사차 들렀다"고 입을 뗀 뒤 "지난 일에 연연하려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우리가 한 일과 주장을 정당하게 평가받고, 대우 해체가 합당했는지 명확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고, 국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잠시 울먹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24일부터 발급
  • '빅테크 혼조'에 흔들린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솔라나도 한때 7% 급락 [Bit코인]
  • "불금 진짜였네"…직장인 금요일엔 9분 일찍 퇴근한다 [데이터클립]
  • '범죄도시4' 개봉 2일째 1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속도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외국인이 준 초콜릿에 수상한 '구멍'…유튜버 "상상도 못 해"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10: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628,000
    • -2.75%
    • 이더리움
    • 4,595,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4.56%
    • 리플
    • 769
    • -2.29%
    • 솔라나
    • 215,600
    • -4.9%
    • 에이다
    • 694
    • -4.54%
    • 이오스
    • 1,258
    • +2.95%
    • 트론
    • 165
    • +1.85%
    • 스텔라루멘
    • 167
    • -1.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450
    • -3.91%
    • 체인링크
    • 21,250
    • -3.8%
    • 샌드박스
    • 678
    • -5.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