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현승훈 회장 외 특수관계인, 화승R&A 34.85% 보유

입력 2014-08-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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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지주사 역할…R&A 중심 수직계열화 과정서 현지호 총괄부회장 최대주주로 올라

‘르까프’로 유명한 화승그룹은 최근 그룹의 간판 브랜드인 르까프와 결별하면서 3세 경영을 위한 지분 승계에 한창이다. 1978년 미국 나이키사에 주문자표시생산(OEM) 납품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다가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도를 낸 화승그룹은 전문경영인의 진두지휘 아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친 후 안정적인 3세 경영을 위한 지배구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차례 부도… 국내 운동화 시장에 따라 부침 겪어 = 화승그룹은 창업자인 현수명 회장이 1953년 부산에서 신발 제조업체인 화승을 설립하면서 출발했다. 하지만 기성화가 고무가 아닌 화학 섬유를 사용한 러닝화로 옮겨가면서 경영난에 처했고 결국 1966년 부도를 냈다. 이후 1978년 미국 나이키사에 주문자표시생산(OEM) 납품을 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980년 화승으로 상호를 바꾸고 월드컵이라는 자체 브랜드 학생 조깅화를 선보인 데 이어 1986년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출시했다.

화승그룹은 신발 수출을 바탕으로 1980년대 중반 재계 20대 대기업으로 급성장하면서 1990년대 초반에는 매출이 1조원이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화승은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경영난을 겪다가 1998년 2800억원대의 어음을 막지 못해 또다시 부도를 냈다. 화의절차에 들어간 화승그룹은 계열사인 화승상사를 합병하고 화승카파를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에 힘입어 2005년 화의에서 벗어났다. 이후 운동화 제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 유통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현수명 회장의 장남 현승훈 회장은 1976년 화승의 전신인 동양고무산업에 입사했고, 부친이 타계한 1977년 이후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현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총괄부회장은 지난 2011년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현 회장의 차남인 현석호 부회장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 지주회사 화승R&A = 화승그룹은 국내 계열사 중심의 화승R&A와 해외법인을 산하에 두고 있는 화승인더스트리 투톱체제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자동차 부품 사업의 수직계열화 과정에서 현 총괄부회장이 화승R&A의 지분율을 크게 늘렸고, 화승R&A를 통해 계열사를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다. 화승그룹은 화승R&A가 정점에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화승R&A가 화승(18.9%), 화승인더스트리(19.38%), 화승T&C(100%), 화승소재(100%) 등을 지배하고 있다.

화승R&A의 사업은 자동차 부품(Weather Strip, Hose류)과 원재료인 CMB·TPE·실리콘 등을 생산하는 소재 부문, 종합무역 부문 등으로 나뉜다. 연간 매출액은 작년 기준으로 1조6000억원에 달하고 영업이익은 732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작년 자동차 부품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관계회사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화승T&C지분을 늘려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비주력 사업의 계열 정리를 위해 화승비나, HS Vietnam Chemical 지분을 관계회사인 화승인더스트리로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화승T&C가 보유하던 화승R&A 지분 14.6%를 현 총괄부회장에게 매각해 현 총괄부회장의 지분이 2.3%에서 16.9%로 증가했다.

현재 화승R&A의 최대주주는 118만8909주(18.42%)를 보유한 현 총괄부회장이다. 현 회장은 115만6890주(17.92%)를 보유하고 있고 화승(7.54%), 화승인더스트리(5.41%) 등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19.38%를 보유한 화승R&A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23.6%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화승그룹은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케이스위스·머렐 등으로 유명한 ㈜화승이 지분 50.23%를 물류업체 ‘경일’에 매각하면서 ㈜화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경일은 화물운송 및 국내외 물류업을 하는 업체로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에 빠진 화승을 구해낸 전문경영인 고영립 전 화승그룹의 회장 아들 고희광씨가 최대 주주로 있다. 화승그룹은 패션사업에서도 손을 떼고 주력 사업인 자동차 부품과 소재, 종합무역, 신발 OEM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화승그룹은 화승R&A→화승인더스트리→화승→화승R&A으로 이어지는 소형출자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향후 ㈜화승과의 지분이 완전히 정리되면 순환출자 구도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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