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사단 윤 일병 사망' 묵인한 하사, 주범 이 병장에 평소 "형님"...폭행 세습돼

입력 2014-08-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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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진=군인권센터)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 모 일병(23) 사망 사건에 가담한 이 부대의 유 모 하사(23)는 사건의 주범인 이 병장을 평소 '형님'이라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가졌던 군 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이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의 내막을 공개했다.

이날 임태훈 소장은 윤 일병이 죽기 직전까지 당한 가혹행위에 대해 언급하던 중 이 부대의 간부가 폭행에 가담, 묵인했던 사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 소장은 "이 부대는 의무병만 있는 의무중대로 대대 본부와 떨어져 있다. 그래서 이 곳을 지휘하는 간부는 하사 한 명이다"라며 "하사 한 명인데 이 하사보다 (이번 사건의) 사실상 주범인 이 모 병장이 나이가 더 많아 '형님, 형님' 하면서 따랐다"고 밝혔다.

평소 이 모 병장과 친분을 유지하던 유 하사가 이 병장이 주도하는 구타, 가혹행위에 있어서 동참하거나 또는 묵인, 방조하면서 결국 이같은 야만적이고 참혹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현재 유 하사는 구속된 상태다.

임태훈 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 부대에 구타 행위가 세습되고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이 소장은 "이 사건은 이 모 병장이 주범이고 지 모 상병이나 종범들이 끊임없이 구타를 했다"며 "그 피해자(윤 일병)가 전입 오기 전에 지 모 상병은 죽을 만큼 두들겨 맞았다라는 표현들이 진술에서 나왔다"라고 구타행위가 세습됐음을 폭로했다.

그는 "조직폭력배들이 힘겨루기 마냥 아랫사람을 힘으로 제압하는 식의 범죄 집단 비슷한 구성이 돼있었다"라며 "일반적으로 다른 부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상황들이 이 곳에서는 벌어졌다"고 전했다.

28사단 윤 일병은 지난 4월 27일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인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러졌다. 윤 일병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어 다음 날 사망했다.

윤 일병은 선임병들로부터 구타는 물론 개 흉내 내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 핥게 하기,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바르기, 새벽 얼차려, 치약 한 통 먹이기, 1.5ℓ 물얼굴에 붓기 등의 가혹행위를 지속적으로 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소식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28사단 윤 일병 사망...당연히 살인죄가 적용돼야지. 그럼 군대에서 사람을 때려 죽여놓고 살인죄 적용안하나",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현재의 아이들은 구세대 아이들과 다르다. 구식 역겹운 군대체계 개혁해라", "불행하다. 병영문화 개선좀 해야는데 이건 뭐 감옥보다 못하다", "군대는 입대함과 동시에 노예다. 대부분 간부들은 병사를 일회용 취급하고 무한 민간자원이니 가면 새로 또 오고...뭔가 인식부터 바꿔야하고 군법 강화해서 벌벌 떨게 해야한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고인의 명복을 빈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장교부터 전원 옷벗겨 엄중 처벌 요함 ", "28사단 윤 일병 사망 논란...부모님들은 자식들 군대보내기 얼마나 무서울까. 저런 쓰레기들이랑 같이 생활해야 된다니", "가혹행위로 병사 죽게하거나 자살하게 만든 놈들은 모두 살인죄 적용 시켜야 재발 막는다", "28사단 윤 일병 사망 사건 두고 담당 검찰관이 상해치사에서 살인죄로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으려 한답니다. 살인의 의도가 없어 보인다며"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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