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서 한국인 사업가 피살

입력 2014-07-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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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 시내에서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현지 납치범들에 대항하다 목숨을 잃었다.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한국인 배모(58)씨가 전날 오전 9시 마닐라 시내 올티가스 지역에서 부인 성모(55)씨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 납치범 3명의 공격을 받았으며 이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범인들은 택시로 배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아 멈춰 서게 한 뒤 납치를 시도했다. 범인들이 휘두른 권총에 배씨가 얼굴을 맞고 아스팔트 도로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범인들은 당시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범인들은 부인 성씨를 납치한 뒤 몸값으로 50만 페소(1180만원)를 요구했다가 배씨가 숨진 사실을 알아채고 풀어줬다.

필리핀 경찰은 납치범 3명 외에 택시 운전사와 성씨의 자가용 운전자가 납치를 모의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성씨가 열흘 전에 자가용 운전사를 채용했다는 고려할 때 납치범들과 운전사가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필리핀 현지에서 각종 범죄사건으로 희생된 한국인은 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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