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아베 야스쿠니신사 참배, 미·일 관계 훼손할 수 있어”

입력 2013-12-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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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한국·중국, ‘뉘우침 없는 군국주의’로 인식”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미·일 양국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날 아베 총리가 7년 만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이웃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미·일 관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WSJ는 전했다.

나카노 고이치 일본 소피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WSJ에 “미국이 일본에 대해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요구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미·일 관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의 세력 확대에 대한 견제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성공 등 안보를 비롯해 경제적 목적을 위해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카노 교수는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로 ‘아베노믹스’가 국수주의적 의도를 감추려는 가면이었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WSJ는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에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졌다는 카를 프리디호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의 기고문을 실었다.

프리디호프 연구원은 “가까운 장래에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은 사라졌다”면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박근혜 대통령이 양국의 관계 개선 조치를 거부해온 것을 정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아베의 야스쿠니 참배가 일본에 이웃국가들과의 화해를 촉구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새로운 우려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주일 미국대사관의 비판 성명을 소개하고 이번 참배가 일본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이웃국가들의 적대감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중국 등은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의 ‘뉘우침 없는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또 아베 총리가 최근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과 관련해서 대화를 통한 긴장완화를 주장해왔지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이런 화해 전략을 포기하면서 우익의 기반을 다지려고 역내 긴장을 이용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템플대 일본 분교의 제프리 킹스턴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아베 총리는 일본 국민에게 이웃국가들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지도자임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일방적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기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P는 “야스쿠니 신사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야만적인 침략을 정당화하면서 난징 대학살이나 성 노예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고 소개했다.

CNN은 취임 이후 박근혜 대통령·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냉대를 받아온 아베 총리가 이번 참배로 비난과 규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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