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기자가 간다] 연인과 함께 하는 연말, 홍대 '투쉐프' ①

입력 2013-12-1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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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솔로'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연인들의 계절 크리스마스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사랑하는 연인과 맛있는 식사를 하며 보내는 시간은 생각만해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장소가 뭐가 그리 중요하겠느냐만 그래도 1년에 한 번 쯤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사랑을 속삭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분위기만 고려해 터무니 없이 비싼 음식점에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화려한 겉모습이 맛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모처럼 비싼 돈을 내고 부위기를 잡으려다 '본전' 생각에 속만 상할 수는 없는 법. 이에 '맛집' 블로거들이 찾는 레스토랑 중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요리 식당을 2편으로 나누어 소개보고자 한다. 비용이 비용이니 만큼 이번에는 여기자 4인방이 아닌 '2인조 여기자'가 식당을 찾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단연 '홍대'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면서도 인디 문화 특유의 독특함과 자유로움을 간직한 곳.

이 곳의 음식점들 역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많다. 이번에 찾은 투쉐프도 마찬가지다.

이름이 투 쉐프인 이유는 이름 그대로 두 명의 쉐프가 운영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이 특히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코스 요리를 시키면 콜키지가 무료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음식값에 콜키지까지 무료라니 당연히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곳이다.

기자들이 투쉐프를 찾은 시간은 점심시간. 평일 낮인 탓에 조용하다. 물론 크리스마스 당일에 이런 분위기를 기대할 수 는 없겠지만 말이다. 인테리어는 역시 세련되고 깔끔했다.

▲투 쉐프 실내 전경

자리를 잡고 앉아 코스요리를 시켰다. 무려 스테이크가 나오는 코스 임에도 불구하고 5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살짝 불안함이 감돈다. 한국사람들의 고질병이다. 비싼게 더 좋다고 느껴지는(?).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소스가 뿌려진 드레싱과 함께 식전 빵이 나왔다. 담백한 맛의 흰 빵과 건포도가 씹히는 빵 2종류다.

사실 본 기자들이 엄청난 미식가는 아닌 탓에 빵으로 이 식당의 수준을 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담백하고 고소한 빵 맛에 기분이 좋아진다.

다음은 단호박 수프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 도저히 싫어할 수 없는 맛이다.

수프 다음은 샐러드. 신선한 채소들의 상큼함과 듬뿍 뿌려진 치즈의 진한 맛이 조화롭다.

수프와 샐러드로 입맛을 돋구고 다음 음식을 기다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코스 요리에 파스타가 포함돼 있다. 페투치네 보다 넓은 파파르넬리다. 함께 식사를 한 기자는 수제비같다는 표현을 했지만 깊고 눅진한 맛은 수제비의 맛과 전혀달랐다.

파스타를 먹은 뒤 오렌지 소르베가 나왔다. 서양식사에서 소르베는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입맛을 새롭기 하기 위해 나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과즙을 얼려 만든다.

기대하던 메인 메뉴 등심스테이크다. 가장 맛있게 구워달라고 부탁한 굽기로 나온 스테이크는 가격이 싸다고(?) 우려했던 것을 기자의 얄팍한 편견을 확 날려버렸다.

소스야 어차피 맛을 돋구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 고기 자체의 맛이 훌륭했다. 적당히 구워진 고기는 부드러우면서도 고기의 감칠맛을 충분히 담고 있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후식으로는 크렘 브륄레와 커피가 나왔다. 특히 크렘 브륄레 훌륭했다. '와사삭' 부서지며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첫 맛을 안겨주는 설탕 층 아래 부드럽고 향긋한 푸딩의 조화는 입안 가득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자 이제 평가의 시간.

▶문기자 ★★★☆

강남의 모 식당에서 먹은 10만원이 넘는 코스 요리가 생각났다. 사람 얼굴보다 큰 접시에 (조금 오버해서) 내 엄지손톱만한 음식들이 나오던 그 곳.

이름을 외우기도 어렵던 그 식당의 메뉴들을 먹고 나니 음식 맛은 생각나지 않았다. 다만 부담스러울 만큼 큰 접시와 이름 모를 재료들로 만들어진 소스들이 그려낸 화려한 그림들이 눈앞에 남았다.

합리적인 가격의 코스요리! 이곳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스테이크를 먹기전 나왔던 파스타가 다소 무거웠다는 것. 고기를 먹기 전인 만큼 좀 더 가벼운 스타일의 파스타가 어울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기자 ★★★

"있어야 할 건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투쉐프~"

미안하다. 갑자기 노래를 불러서.

투쉐프의 코스 요리를 맛보고 든 느낌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가격 책정과 그에 맞는 딱 적절한 맛.

이정도 가격에 이런 코스 요리를 제공할 수 있는 레스토랑은 흔치않다.

다만 본 기자가 비싼 돈을 주고 서양 코스 요리를 먹는 것은 우리가 흔히 먹을 수 없는 재료들을 가지고 한식과 다른 조리법으로 통해 만들어낸 색다른 맛을 보고 싶어서다. 이런 점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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